출사표出死票? 0 출사표出死票? 犬毛 趙源善 봄은 봄이네요. 온 세상 아름다운 새 기운 모락모락 솟아오르니 겨우내 딴청피던 허섭스레기들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고삐 잡으려고 난장판이네요 쏟아진 물이 더군다나 깨진 그릇에 퍼 담아질까요? 우후죽순처럼 콩깍지 뒤집어쓰고 달려드시니 불쌍하고 답답하기가 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05
거짓말 0 거짓말 犬毛 趙源善 공짜는 바라지 않는다 누구 신세 안 진다 진짜 밑지고 준다 비밀인데 알려 준다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다 명예도 권세도 돈도 다 싫다 목숨을 건다 죽도록 사랑한다 평생 거짓말 한번 못했다. 터진 입이라 그냥 줄줄 흘러나오니 무슨 말인들 못하랴만 그건 아니지.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04
추상화抽象畵 0 추상화抽象畵 犬毛 趙源善 왜. 점點을 콱 찍었는지 선線을 죽 그었는지 면面을 쫙 붙였는지 색色을 확 칠했는지. 난 알 수 없지 그 속을 어찌 아니? 네 그림인데. 혹, 내가 널 깊이 사랑한다면 또 모르지만.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02
신神 0 신神 犬毛 趙源善 술잔을 마주한 친구 놈이 갑자기 정색한다. 너의 신은 너에게 “내일 죽어라.” 나의 신은 너에게 “삼십년 더 살려주마.” 자, 너는 신을 바꾸겠느냐? 나는 연거푸 술 석 잔을 들이마시고 더듬더듬 되묻는다. 나의 신? 너의 신? 어느 쪽 신이 네게 대놓고 그리 말씀하시더냐? 친구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01
연아姸兒 0 연아姸兒 犬毛 趙源善 사-알짝 밀고 까-앙충 뛰어 살-포시 던져 비-잉글 돌아 파-알랑 날아 사-뿐히 내릴 때 미소와 눈길과 숨결까지 온 몸이 바로 예술덩어리. 기적이란 그저 마냥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글자 그대로 평생 기적이겠지만 끝내 불가능의 기적을 이루어 낸 그녀에게는 이제 더 이상 의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26
쭉정이 0 쭉정이 犬毛 趙源善 제법 많이 커져서 등치가 그럴듯한 나의 진짜 속 알맹이가 문득 보고 싶어서 조심조심 한 꺼풀 껍데기를 벗기니 안에서 또 껍데기가 나오고 살금살금 벗겨도 또 다른 껍데기가 나오고 슬쩍 벗겨도 또 다른 껍데기가 나오고 대충 벗겨도 또 다른 껍데기가 나오고 확 벗겨도 또 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24
파派 0 파派 犬毛 趙源善 패거리 저만 잘 났다 아옹다옹 고래고래 아니 그 걸 겨우 키라고 똑 그만그만한 놈들끼리 밥알 벌떡 곤두세워 뭐 어쩌고저쩌고 도토리 데굴데굴 구르면서 뭐 어쩌고저쩌고 멸치 눈알 부릅뜨고 뭐 어쩌고저쩌고 온통 그렇고 그런 놈들 살자는 겨? 죽자는 겨? 제 죄 전혀 없다며 다 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23
구미九味 0 구미九味 犬毛 趙源善 길 떠나기 전 두근거리는 맛이 일미一味요 길 지나며 여기저기 둘러보는 맛이 이미二味요 길 걸으며 홀로 생각에 잠기는 맛이 삼미三味요 길 가다 주막에서 왕대포 한 잔 하는 맛이 사미四味요 길 멈추고 곤한 잠에 취하는 맛이 오미五味요 길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맛이 육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21
법성포法聖浦에서 0 법성포法聖浦에서 犬毛 趙源善 수 만 마리 나란히 엮인 조기의 시신屍身들 주렁주렁 매달려 풍장風葬 중이라 저 거칠기 짝 없는 서해西海 파도가 서럽게 부서지며 통곡痛哭하나보다 걸쭉한 남도南道 사투리로 돈 세는 장사꾼은 마수걸이라 헤벌쭉 웃고 우수雨水날 모래미 하늘은 공연한 울뚝밸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19
탐관오리貪官汚吏 건강비결健康秘訣 0 탐관오리貪官汚吏 건강비결健康秘訣 犬毛 趙源善 왈가왈부曰可曰否 고성방가高聲放歌 이해득실利害得失 동상이몽同床異夢 연중무휴年中無休 조삼모사朝三暮四 불노보약不老補藥 세종시안世宗市案 주야불문晝夜不問 상시복용常時服用 이기극치利己極致 정가난장政街亂場 민생문제民生問題 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