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0 폭탄 犬毛 趙源善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싹의 봄은 제1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잎의 봄은 제2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꽃의 봄은 제3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바람의 봄은 제4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구름의 봄은 제5의 폭탄이외다 죽기 살기로 달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2
돌 0 돌 犬毛 趙源善 누가 아무렇게나 생긴 돌을 한개 주워 정성껏 진열장에 늘어놓으니 가슴이 둥근 누구는 앞에서 화들짝 웃으며 참 멋지다하고 가슴이 모난 누구는 뒤에서 비아냥거리며 별것 아니라한다 누구든 처음부터 마음을 곱게 쓰면 뵈는 게 모두 다 아름다운 법인데.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1
4자주담四者酒談 0 4자주담四者酒談 犬毛 趙源善 한 놈은 너무 많이 알아서 신나게 떠들어대고 한 놈은 전혀 몰라서 무조건 맞장구치고 한 놈은 적당히 아는 만큼 우겨대고 한 놈은 반도 모르면서 짖어대고. 옳다 그르다 왈가왈부. 덩달아 바쁜 술잔 침방울 둥둥 뜬다.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07
사랑은 점점 깊어진다 0 사랑은 점점 깊어진다 犬毛 趙源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보듬으면 보듬을수록 머금으면 머금을수록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돌아서면 돌아설수록. 웃으면 웃을수록 삼키면 삼킬수록 뱉으면 뱉을수록 아프면 아플수록 품으면 품을수록. 달면 달수록 짜면 짤수록 시면 실수록 쓰면 쓸수록 울면 울수록.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06
선線 0 선線 犬毛 趙源善 그냥 쉽게 쭉 그어버리면 될 성 싶은데 그렇게 간단하게 될 일 아닌 것이 그토록 미친 듯 서로 좋아하고 그만큼 정 깊이 나누었잖아 그렇지만 할퀸 상처 너무 아파 그래서 마음 모질게 먹었지 그러나 사람인 까닭에 그다지 힘든 일 아닌 것 같으면서도 그게 진짜 어려우니 그러려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05
조롱嘲弄 0 조롱嘲弄 犬毛 趙源善 귀하가 만든 물건이라고 해서 귀하의 마음대로 부숴버린다면 귀하는 말 그대로 죽음입니다. 귀하의 혈액형 염색체 지문 치아구조 용모 몸무게 키 신체특징 귀하의 성명 주민번호 고향 학력 경력 특이병력 가족력 병역 귀하의 여성편력 취미 습관 기호품 주량 음식 성격 지능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03
봄바람 0 봄바람 犬毛 趙源善 흙바람이냐? - 매캐하다 돈바람이냐? - 뒤가 구리다 욕바람이냐? - 정말 입 더럽다 힘바람이냐? - 지나 이기나 같다 피바람이냐? - 애간장 새까맣게 탄다 샘바람이냐? - 제발 어서 꽃을 보고 싶다.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31
봄 0 봄 犬毛 趙源善 투박스런 총각 꽃샘바람 놈 아리따운 처녀 목련이란 년 젖 몽우리 몰래 보듬다가 알싸한 점심 참 막걸리 한 대접에 몽롱하게 취해 그만 제가 아지랑이인 양 비틀거린다.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29
무지無知 0 무지無知 犬毛 趙源善 그 량과 질에 관해 전혀 짐작조차 못하는 바 칠흑 같은 암흑 속의 무한한 공포와 숨 막히는 처절한 고통의 순간에 관하여 살아있는 자 그 누가 어찌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운명이라기에는 너무나 한 많은 청춘들의 스러짐에 도움커녕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너무나도 부끄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28
웃음 0 웃음 犬毛 趙源善 누가 날 쳐다보며 웃으면 나도 웃을 수밖에 없지요 왜 웃느냐고 화를 내며 덤빌 수는 없잖아요? 앞니가 흉하게 어그러지지만 않았으면 살짝 입술 벌리고 웃어주는 게 괜찮지요 뭐 조금 실없이 보여도 우리 항상 웃으며 삽시다요 징징 운다고 일이 그냥 해결되나요? 차라리 툭툭 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