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진리 0 불변의 진리 犬毛 趙源善 피 한 방울 안 섞인 6,000,000,000 중에 영원한 내 편은 딱 한 사람뿐이다 오른 손 엄지손톱 밑에 아로 새겨야한다.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2
인력시장 0 인력시장 犬毛 趙源善 양지쪽 봄 햇살이 제법 대꼬챙이같이 뾰족할 때 졸고 있는 개의 눈동자 속으로 지나치는 섭섭한 연민의 그림자를 본다 날쌔게 그 색깔을 감지하지 못하는 가여운 뇌세포들이 썩은 홍어골목의 천 원짜리 지폐 구린내로 부스럭거린다 찌그러진 자판기에서 커피찌꺼기가 지렁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1
경험담 0 경험담 犬毛 趙源善 밥 한 숟가락 커피 한 모금 구름 한 조각 파도 한 더미 들꽃 한 송이 개미 한 마리 잡풀 한 포기 라면 한 가닥 삼겹살 한 점 미소 한 자락 눈물 한 방울. 뭐 이런 자잘한 것들이 느닷없이 짠하게 가슴에 와 닿기 시작하면 이제는 살만큼 살았다 생각하시고 조금씩 마음을 비우셔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0
문병 0 문병 犬毛 趙源善 아파서 다 뒈져간다고 왜 안 찾아 오냐 호통 치는 친구 놈 헐레벌떡 한달음에 달려갔더니만 공연히 종아리 긁어 생긴 부스럼 어찌어찌 아문 딱지를 또 뜯어 염증이 속으로 곪아 퉁퉁 붓는 바람에 칼질로 도려내고 바느질까지 했다고 이 자식 어려서부터 성질 급하기로 소문났었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9
불장난 0 불장난 犬毛 趙源善 삑 하면 머리털 끝까지 이내 환해지고 삑 하면 발바닥 밑까지 이내 어두워지고 오늘 지금 이 시간에 갑자기 그것이 새삼 신기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일곱 번 여덟 번 아홉 번 열 번 삑 해 본다 “저 영감 하여튼 싱겁기는, 일 없이 왜 또 이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8
돌팔매 0 돌팔매 犬毛 趙源善 간장 냄새 지독하다 간장 항아리 박살났다 간장 다 쏟아졌다 간장 농사 망했다 간장 항아리 뚜껑만 남았다 간장 걱정에 일이 안 된다 간장 얻을 궁리가 급하다 간장 없이 절대 못 산다 간장 때문에 난리다.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7
비아그라 0 비아그라 犬毛 趙源善 무슨용도로어떤경로를통해 얼마의가격으로얼마만큼의량을 언제입수하여어디에보관하고있느냐는문제가안된다 다만실제임상경험과그효능및결과에관해 과연누구와터놓고의논하고있느냐가문제다.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6
까치가 둥지를 여러 채 짓는 이유 0 까치가 둥지를 여러 채 짓는 이유 犬毛 趙源善 1) 흑백전쟁인 바둑 개념에 의한 두 집 이상이라야 산다는 생사논리의 실천이다. 2) 집권여당으로서 반대야당세력을 조기에 견제하여 박멸하려는 포석이다. 3) 단기간에 경제적 이익창출을 극대화하려는 일종의 부동산 투기 작전이다. 4) 먹이사슬의 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5
목련 - 박명薄命의 한恨 0 목련 - 박명薄命의 한恨 犬毛 趙源善 새색시 봄물 잔뜩 올라 뽀얗게 목욕 단장하고 이제나저제나 새신랑 기다리는데 너무너무 아름다운 자태가 큰 죄라서 이승 명줄이 겨우 사흘 밤뿐이란다 꽃샘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려 단속곳 하얀 속살 드러낸 채 숨 넘기니 겨울꼬리 긴 새신랑 한발 늦었다 서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4
콩자반과 머리카락과 돋보기의 함수관계 0 콩자반과 머리카락과 돋보기의 함수관계 犬毛 趙源善 밥 한 술 뜨고 콩자반 한 알 젓가락질 더듬는 사이 아작아작 맨밥 다 씹어 넘긴다. 눈 흐리고 손 떨리고 혀끝에 남은 밥맛만 공연히 달다. 무심한 머리카락 한 올 흰 수염에 나풀나풀 매달리면 뚝뚝 흘린 김치찌개 국물이 진달래 꽃잎처럼 빨갛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