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진법十進法 0 십진법十進法 犬毛 趙源善 0 1 2 3 4 5 6 7 8 9 열 개의 숫자로 표현 못하는 숫자가 없다 처음엔 손가락으로 꼽았는지 몰라도 그게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인생이 온통 숫자노름이니 참으로 대단하다 무섭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3
수건 0 수건 犬毛 趙源善 전라의 나신을 마음껏 쓰다듬는 기쁨은 잠시일 뿐 이내 무참히 발바닥 아래 짓밟혀 때 국물 범벅의 암흑 속에서 처참하게 소용돌이치다가 온 몸 뼈마디가 비틀리는 아픔을 토하고는 양지쪽 교수대에 대롱대롱 매달리면 햇빛 따사한 거기가 바로 낙원이다 산뜻하여 시원하고 깔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1
줄 0 줄 犬毛 趙源善 내앞에줄이길다 내뒤에도줄이꽤나길다 늘어선줄중간쯤에내가서있나보다 슬쩍앞으로새치기하는작자들이점점많아진다 미인이거나혹은미남이거나또는험상궂거나간에뻔뻔스럽다 어디서누구에게배워먹은개같은경우인지짜증스럽지만꾹참아야한다 저승길로떠나는기차를타려는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09
5월 0 5월 犬毛 趙源善 내게 그대는 진정 맛난 밥이고 반찬이며 달콤한 술이고 안주이며 불쑥 가슴 울렁이는 청춘이고 사랑이며 어머니 품처럼 영원히 포근한 베개이며 이불이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06
목걸이 0 목걸이 犬毛 趙源善 멋지고 비싸고 반짝이고. 눈과 돈과 빛의 찬란한 꿈속에서 놀아나다가 방탕한 그 무게를 감당치 못하여 길게 늘어나 비뚤어져 꼬여버린 네 모가지는 틀림없는 병신이다 아무리 어떻게 해도 구겨진 주름살을 가릴 수는 없는 법. 모가지는 아니다 단지, 목걸이가 아름다운 것이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05
포공영蒲公英 0 포공영蒲公英 犬毛 趙源善 오월 첫 일요일 점심은 달디 단 꽃향기를 잡아먹어야한다. 연초록 이불 깔린 따사한 들판 여기저기 볼우물 같은 샛노란 웃음들이 방실방실 웃는다 달덩어리 손자처럼 마냥 물고 빨고 싶어져 콩닥콩닥하다가 두근두근 살랑살랑하다가 후끈후끈 가히 미칠 지경이라 얼굴 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03
도道 0 도道 犬毛 趙源善 점點을 찍어 선線을 긋고 선線을 그어 면面을 짜고 면面을 짜서 공空을 짓고 공空을 지어 관棺에 놀고 관棺에 누워 토土로 간다.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9
들꽃 0 들꽃 犬毛 趙源善 어디 살거나 이름이 무엇이거나 향기가 있거나 없거나 아무튼 활짝 피웠다는 사실 네 맘에 안 든다고 함부로 마라 꽃 모르면서 어찌 삶의 아름다움을 알겠냐? 너 예전에 그랬듯이 나름대로 온 정성을 다한 게야.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7
안목眼目 0 안목眼目 犬毛 趙源善 널 마주할 때는 정작 네가 잘 보이지 아니하더니 널 등지고 나서야 네가 선명하게 잘 보이는 까닭이 무엇이냐 무릇 그 뿐만이 아니거늘 세상만사 모두다 저 만큼 물러서서 이모저모 살펴보아야 뒤탈이 없을 것. <10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6
정황분석情況分析 0 정황분석情況分析 犬毛 趙源善 제 1 정황 - 눈 가물가물 제 2 정황 - 손 더듬더듬 제 3 정황 - 귀 와글와글 제 4 정황 - 골 지끈지끈 제 5 정황 - 속 부글부글 제 6 정황 - 꿈 허겁지겁 제 7 정황 - 땀 질척질척 제 8 정황 - 몸 비실비실 제 9 정황 - 맘 싱숭생숭 일련의 최근 정황을 종합 정밀 분석한 결과 심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