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0 먹이 犬毛 趙源善 좌우지간 누구라도 먹어야 산다 일단 남의 손을 한 번 거치면 세상이 오로지 돈에 눈 어두운 때문에 양심은 시커먼 그림자 속으로 깊숙이 감춰져서 겉보기 예쁘고 맛 달콤하지만 몽땅 다 맹독猛毒 덩어리라 그저 믿을 수 있는 건 딱 하나 젖뿐인데 어머님은 돌아가신지 벌써 오래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7
초록바다 0 초록바다 犬毛 趙源善 막걸리 한통 꿀꺼덕 마시고 세상의 모든 시름 안주삼아 오월 초록바다에 풍덩 빠져 허우적허우적 네 활개 치니 짜릿한 기분 마냥 상쾌하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6
바람 0 바람 犬毛 趙源善 동풍 서풍 남풍 북풍 도풍 개풍 걸풍 윷풍 모풍 소풍 닭풍 말풍 개풍 쥐풍 뱀풍 이풍 박풍 김풍 노풍 오풍 한풍 유풍 먹고살기 힘든 참에 온 동네 바람 난리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5
색色 0 색色 犬毛 趙源善 노랑이 부글부글 끓더니 파랑이 와글와글 날뛰고 빨강이 불쑥불쑥 나서니 하양이 비실비실 숨는다. 제 색깔만 옳다고 마구 물감을 뿌려대는 바람에 뒤죽박죽 소용돌이 속이 온통 검정 시궁창이다. 술이 야금야금 갉아먹은 나의 색色도 참 서글픈데 이제는 금수강산 오월의 초록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4
처세處世 0 처세處世 犬毛 趙源善 비밀秘密은 겨우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머리만 처박고 진실眞實은 우주심연으로 멀리 날아가 꼬리까지 완전히 감추지만 신神이 그 숨바꼭질을 물끄러미 지켜보시다가 인간人間을 사랑하시어 이내 환하게 등불을 밝혀 주시니 정도正道를 벗어나 함부로 침 뱉거나 돌 던지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3
애증愛憎 0 애증愛憎 犬毛 趙源善 아내가베트남갔던지난일요일동창체육대회에서달리기하다가넘어져다쳤다 여행다녀온아내는콧노래부르며싱글벙글이다 친구랑둘이서그리도좋았냐고물었더니거기는너무더워서정신없었단다 그러면도대체남편팔꿈치와무르팍속살이허옇게드러나절뚝거리며병원드나드는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1
뽑기 0 뽑기 犬毛 趙源善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생색 없이 막 퍼주고 편들어주며 맞장구치고 쓰다듬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돌 던지고 촛불 켜들고 난리치더니만 막상 키운 늑대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고 깨물려 피가 터지고도 무슨 소설을 쓰는지 먼데 하늘 바라보며 쥐죽은 듯 연신 딴청만 피고 있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9
명장明匠 0 명장明匠 犬毛 趙源善 오월은 산, 들, 사람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초록으로 물들이는 천연염색의 신기神技를 지녔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7
타령 0 타령 犬毛 趙源善 지금 이 시간 아내는 제 친구랑 베트남의 붕타우해변을 거닐 것이다 물론 집에 남겨둔 내 생각은 단 한 조각 전혀 아니 하겠지 개와 단 둘이 마주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아침저녁으로 김치찌개만 먹는 게 지겨워서 신경질 난다 밥통 속의 밥도 말라 비틀어졌다 다 쏟아버려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5
선생先生 0 선생先生 犬毛 趙源善 싸워서 이기는 방법만을 가르치라고요? 무조건 이긴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정정당당하게 싸워야지요 많이 벌어들이는 방법만을 가르치라고요? 무조건 벌어들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정정당당하게 벌어야지요 한편이 이기면 한편은 반드시 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