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恐怖 0 공포恐怖 犬毛 趙源善 아내가 이상하다 아내가 그 정도인지는 몰랐는데 아내가 요즘 정서상으로 공격적 기제가 무척 강해졌다 아내가 혹시 어떤 정신적 질환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은근히 걱정이다. 세상의 모든 <0>과 <0 0>를 몽땅 한군데 모아 확 불 싸질러버려야 한다니 이 무슨 엄청난 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8
그게 그거지 0 그게 그거지 犬毛 趙源善 칭찬과나무람고픔과배부름쓴맛과단맛사랑과미움행복과불행 신의와배반천국과지옥인사와욕설시작과끝선과악온과냉 세상만사모두다우물쭈물잠시망설이는아주짧은사이 제손바닥뒤집는것처럼몹시쉬운순간적선택인것 눈한번질끈감는겨우먼지단한끝의차이. <08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7
벗이여 0 벗이여 犬毛 趙源善 이제는 다시 또 들을 수 없는 잔잔한 그 목소리 이제는 다시 또 마주할 수 없는 그윽한 그 눈빛 이제는 다시 또 느낄 수 없는 따사한 그 손길 이제는 다시 또 나눌 수 없는 정겨운 그 술잔 이제는 다시 또 겨룰 수 없는 올곧은 그 고집 이제는 다시 또 안겨볼 수 없는 튼실한 그 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6
확신確信 0 확신確信 犬毛 趙源善 오늘과 다름없는 똑같은 내일이라면 의미가 없으니 아예 기대하지 마라 아무튼 어떤 새로운 사건이 터질지는 그 누구도 전혀 알지 못하니까 그럼 그렇게 다 모른다면서 네 주제에 뭘 가르치고 있느냐고? 너울이든 허리케인이든 지진이든 멸치나 비둘기나 두꺼비 아니고서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5
공존共存 0 공존共存 犬毛 趙源善 뒤뜰 낮은 담장 위에 새 먹으라고 빵가루 뿌려주고는 종이컵에 물까지 떠 놓았지 깨끗이 드셨어 잘했지? 그래 난 참 착한 놈이야 아 아 거기 개미 한 마리 익사하여 둥둥 뜬 시신 너무 애처로워 뭉클 가슴 쓰리니 잘못했지? 그래 난 참 나쁜 놈이야 아 아 그러려고 한 짓이 결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4
고Go냐 스톱Stop이냐 0 고Go냐 스톱Stop이냐 犬毛 趙源善 이쯤에서 길이 막히는 가 느닷없이 비상등이 저 혼자 자동 점멸 한다 그동안 술술 잘 나가던 놈 어째 RPM 오르락내리락 부들부들 떠는 게 수상타 했더니 점검결과 - 숫자를 통한 부정적 용어의 나열 그것 참 쩝쩝. 혈압 129/71 /mmHg - 고혈압 관련 총콜레스테롤 201 mg/dL - 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3
아미타불阿彌陀佛 0 아미타불阿彌陀佛 犬毛 趙源善 제아무리 베어내고 뜯어 붙이고 꿰매어 꾸며봤자 겨우 임의 커다란 웃음 한 끝자락 제아무리 기고 뛰어 날아봤자 겨우 임의 커다란 손바닥 한 구석 제아무리 고래고래 찧고 떠들고 외쳐봤자 겨우 임의 커다란 말씀 한 마디 제아무리 박박 긁고 파내 쓸어 모아 산을 쌓..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2
변태變態 0 변태變態 犬毛 趙源善 그것참그리오래된것같지는않은데언제부터인가 겉으로보이는올록볼록한모양새보다는훅풍기는냄새가은근히구수하고 뚝뚝녹아나는애교는저리가라징그럽고콕콕뾰족한앙탈이새콤하게자꾸만예뻐지니 이거창피하게우물쭈물머리허연변태로늙어가는가하여대충걱정이라 술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1
키스 0 키스 犬毛 趙源善 그대여 오늘 불쑥 오월 바람타고 소름끼치게 이 향을 느꼈소 그대여 이 향 맡으면 난 숨 꼴까닥 멎어버리오 그대여 흰 머리카락 치렁치렁 감춘 이 향에 흠뻑 빠져 그대여 죽는 날까지 이 향 못 잊고 킁킁거릴 터 그대여 나 지금 이 향에 취해 가슴 두근거리는 중이니 그대여 어서 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0
초록물결 0 초록물결 犬毛 趙源善 온 산야 바다처럼 물감 폭삭 엎질러 풍덩 바닥에 네 활개치고 자빠져 꾹꾹 눌러 비틀어 국물 짜내 꿀꺽꿀꺽 진탕 퍼 마시고 무조건 데굴데굴 굴러 시퍼렇게 물들고프다 왕창 체해도 좋아 청춘인데 어때 초록에 미쳐 아 아 아. <08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