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怪物 0 괴물怪物 犬毛 趙源善 거참으로이상하다 남들이하나같이날보고괴물이라니 “괴물-괴상한사람을비유적으로이르는말”이란다 나의어디가어떻게괴상하단말인가 멀쩡한내가왜괴물이어야하는지 변소거울속엔고리타분한영감만껌벅이며들어앉았는데 아마도내낯짝뒤깊은속에아주음흉한괴물이떡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23
불장난 0 불장난 犬毛 趙源善 나는 담배도 피고 나는 밀밭에도 가고 나는 배밭에도 가고 나는 외밭에도 가는데 나는 불밭 근처에는 절대로 안 간다! 꼬물꼬물 아기자기 펄럭펄럭 뜨끈뜨끈한 불장난이 무척 재미있겠지만 까딱 잘못 미친 바람타고 눈 확 뒤집히면 나는 물론 내 집과 내 동네 내 나라까지 단번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22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峰 0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峰 犬毛 趙源善 어제 그리 많이 마셨으면서도 오늘 또 마시고 싶은 게 술이라 몇 년째 자주 오르내려도 볼 때마다 새로운 그림 신神이 불덩어리 손으로 빚어놓은 경이驚異의 극치極致 아 아- 이 커다란 사발 봉우리에 제주 바닷물로 빚은 파란 술 가득 찰랑찰랑 가득 채워 에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9
기우제祈雨祭 0 기우제祈雨祭 犬毛 趙源善 깡마른 하늘 무조건 비만 오게 해 달라 귀신 부르던 서낭당 촛불 인데 덜컥 자빠지자마자 앙상한 논둑 타고 쏜살같이 쥐불로 흘러 아닌 밤중 홍두깨라 봉화烽火로 외양간 꿀꺽 잡아먹고 단칸 오막살이까지 잿더미 될 판국 보우保佑하사 이른 장마로 축복 주시니 불길 대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7
비누 0 비누 犬毛 趙源善 아무 미련 없이 제 생살 깎아 한줌 거품으로 녹아 누구든 가리지 않고 곪은 상처 더러운 때 어루만져 씻어주고는 깜깜한 땅 속으로 스러져 간다 엄마 주름살 끄트머리 피어난 검버섯같이 잔잔한 꽃. <08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6
삼곱하기육 0 삼곱하기육 犬毛 趙源善 그때 코땅닿게허리굽혀 손바닥다닳도록비벼대며 간까지내어줄듯 한목숨오로지조국祖國위해바치겠노라 제입으로자진충성서약忠誠誓約악악외쳐대던지극하신선량選良들 겨우며칠지났다고 민초民草피태우는촛불그림자속에비집고자빠져 지긋이눈내리깔고는 빤한새대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5
스트레스 풀기 또는 더 쌓기 0 스트레스 풀기 또는 더 쌓기 犬毛 趙源善 A 4 용지를 한 장만 꺼내세요. 1. 까맣게 탄 속마음을 아무렇게나 낙서로 쓰세요!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빈틈없이 채우세요. 다 채우셨어요? 그럼 반으로 접으세요. 2. 또 쓰세요!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꽉 빈틈없이 채우세요. 다 채우셨어요? 그럼 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4
어쩌자는 겨? 0 어쩌자는 겨? 犬毛 趙源善 에이 염병할 아침부터 왜 이리 더운 겨 밤새 불 싸질러 흔들어대니까 바람막이로 담벼락 켜켜 쌓아놓은 겨? 앗다 그러니 그 열기 어디로 빠질 데가 없는 겨 임자 사흘 동안 땡땡 굶어 보신 적 있으신 겨? 쪽박 깨트리면 금방 거덜 나고 종당엔 고랑차기 십상인 겨 때 묻은 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3
사시斜視 0 사시斜視 犬毛 趙源善 어쩌다 들린 대폿집 살포시 내리깔고 바라보는 주모 고운 곁눈질이 곱다 은근한 매력이라 기왕지사 마시는 것 앗다 맘먹고 또 한번 살짝 들렀더니 배시시 웃으며 고개 갸웃갸웃 원래 자기 눈이 조금 돌아간 까닭에 종종 오해 생긴다나? 허 그것 참 늘그막에 이 무슨 허방다리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2
매캐한 아침 0 매캐한 아침 犬毛 趙源善 누가 코끼리 배를 만지나보다 이건 10만이군 아냐 이건 50만이야 밤이면 밤마다 촛불 켜라느니 촛불 끄라느니 무슨 미친 쇠고기를 굽는 건지 끄슬리는 건지 먹자 뱉자 옳다 그르다 끝장 보자 고래고래 악다구니 아침이 늘 매캐하여 뒤숭숭 답답하다 멀쩡한 나까지 어느덧 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