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犬毛 趙源善
이제는 다시 또 들을 수 없는 잔잔한 그 목소리
이제는 다시 또 마주할 수 없는 그윽한 그 눈빛
이제는 다시 또 느낄 수 없는 따사한 그 손길
이제는 다시 또 나눌 수 없는 정겨운 그 술잔
이제는 다시 또 겨룰 수 없는 올곧은 그 고집
이제는 다시 또 안겨볼 수 없는 튼실한 그 품
이제는 다시 또 어루만질 수 없는 널찍한 그 마음.
아 아 그가 떠났다
육두문자 생떼부리는 철부지 우리가 싫어
저 혼자 살짝 칭얼거리며 몰래 가버렸다
우리 가슴 석양처럼 오렌지 빛으로 잔뜩 물들여놓고는
툭툭 털고 허허 웃으며 휘적휘적 먼저 떠났다
하얀 백선에 제 이름 석자 꾹 찍어놓고는
저만치 우리보다 꼭 한 발 앞서
슬퍼 마라 울지 마라 나중에 다시보자며
홀로 훌쩍
그렇게 그가 떠났다.
벗이여.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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