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事業 0 사업事業 犬毛 趙源善 뒤지게 욕먹을 소리지만 각오하고 한마디 하니 너그러이 용서하시라 요즘 대박 나는 장사 몇 꼽아보자면 되지도 않는 입 방아질 치느라고 정신없는 골 텅 빈 저 염병할 금단추 매단 자식들(?)이랑 사정이야 어떠하든 간에 졸지에 훤히 불 밝혀라 별안간 잘 나가는 양초공장이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30
해후연습邂逅練習 0 해후연습邂逅練習 犬毛 趙源善 활짝 웃으며 그동안 나 얼마나 보고팠어? 하고 물으면 비쭉거리며 정녕 절대 당신생각 단 한번 아니해 눈곱만큼도 보고픈 마음 진짜 전혀 없었노라고 꼭 그리 대답해야지. <08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9
유럽 여행 대비對備 작전作戰 제200805호 0 유럽 여행 대비對備 작전作戰 제200805호 犬毛 趙源善 독백: 곗돈 내가 내주면서도 왕비님들 수다 난리 고집의 포격 못 말리는 상황 동양으론 성이 안 차 서양까지 상륙하여 넘보려는 대담한 여인네들 아마조네스! 애초 쉽게 한번 비행기길 문 열어 준 게 큰 실책이었으니 이제 어쩔 수 없지 벙어리 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8
기우杞憂 0 기우杞憂 犬毛 趙源善 솔직히 말해서 나 방금 입술에 침칠했다 아내가 나보다 먼저 죽으면 나도 따라서 같이 죽어야지 그런데 아내도 그럴까? 에이 참 괜한 생각을 했나보다 <08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7
사랑싸움 0 사랑싸움 犬毛 趙源善 집이 텅 비어 휑하구나! 여행가는 것 봤지? 열 밤 자고 온다하더라 오만상 찌푸리고 풀 죽어 비실거리는 꼬락서니하고 이 놈아 네 애인인지 네 엄마인지 그건 네 생각일 뿐이여 내말 못 알아먹느냐? 그녀는 호적상 엄연히 내 아내라니까 이거 원, 쪽 팔려서 너랑 더 이상 왈가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6
작전상 후퇴 0 작전상 후퇴 犬毛 趙源善 오늘아침에허허허웃으며손한번잡고놓아줬지만 막상가방실어주고뒤돌아서니어린애큰길가로심부름내보낸기분 계모아서친구들이랑간다는데말릴수도없고이미전부터자주허락한지라 늘그렇듯이헤어지자마자금방옆구리텅비고귀멍멍하고머리띵해점심밥맛도없다 그러니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5
장미薔薇의 비밀秘密 0 장미薔薇의 비밀秘密 犬毛 趙源善 늙은 벌 한 마리 붉은 장미꽃 한 송이 앞에 쭈그려 한 잔 독주毒酒처럼 짙은 향香에 취해 동공瞳孔 흐물흐물 풀어지니 겹겹이 진한 핏방울 떠받치는 오각五角의 푸른 별 숨은 거기 그 아래 어머니 자궁子宮같은 영원한 샘 있어 가시가 지키는 날카로운 비밀秘密 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2
부부夫婦 0 부부夫婦 犬毛 趙源善 뭉그러트려져도 하여튼 두부가 쑹덩 잘린다는 명백한 사실 일단 빼어들면 포악한 무기 인연이라는 것 하늘 큰 뜻이 차곡차곡 담겨있어 눈 흘겨 아옹다옹 치고받고 밀고 당기는 것 다 한 때 깨진 쪽박은 아무리 잘 꿰매도 물이 샌다는 진리 바다가 뒤집혀도 절대 서로 등 돌리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1
개구리 0 개구리 犬毛 趙源善 개구리우는 소리 듣고 싶어 문득 나섰더니 그 많던 논 안 보이고 흙 메운 공터에 잔뜩 늘어선 창고들 개구리 노래 개골개골 아예 사라져 괴괴하다 담벼락 전봇대마다 온통 울긋불긋 광고 전화번호라 속 텅 빈 창고들이 줄줄이 임대임대賃貸賃貸 목 터져라 우니 정말 눈 시끄러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20
티끌 0 티끌 犬毛 趙源善 흙 한 줌 풀 한 포기 돌멩이 한 개 들꽃 한 송이 새우 한 마리 미꾸라지 한 마리 개미 한 마리 닭 한 마리 소 한 마리 구름 한 점 비 한 방울 말 한 마디 술 한 모금 사랑 한 조각 나 한 목숨 화들짝 번개 같은 한 순간 이 모두 다 부질없는 한 미물微物 아 아 허망虛妄한 티끌 한 오라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