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뱀 아기뱀 견모 조원선 버림을 받았느냐 자발적 가출이냐 때도 이르거늘 어찌하여 길가운데로 나섰느냐 나를 해한 적 없으니 너를 구해준다만 후에 자연의 섭리를 간섭한 농단이라할까 두렵다 (190212) 詩 (2019년) 2019.02.12
총체적 난국 총체적 난국 견모 조원선 한 도깨비의 천국이 열 사람의 지옥인데도 하늘을 가리는 천막이 빽빽하다 박살난 거울을 어찌 밥풀로 붙이시려나? 쉰 개밥엔 썩은 도토리들이 키재기하고 금수강산 옥토는 발기발기 찢겼다 아니다 이건 아니다 (1902) 詩 (2019년) 2019.02.11
"잘 먹었어요!" "잘 먹었어요!" 견모 조원선 어쩌다가 라면 한 냄비 끓여 바쳤더니 그렇게 좋아한다 거기다 "잘 먹었어요!"까지 듣고보니 기분 좋다 내가 평생에 잘하는 짓거리 오직 한 가지가 바로 그거다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은 후 항상 하는 말 "잘 먹었어요!" 입에 발린 .. 詩 (2019년) 2019.02.10
자전거 자전거 견모 조원선 앞바퀴라고 잘난 체 하지마라 네가 끌고가는 것도 아니고 죽어라고 밀어주는 건 뒷바퀴잖아 먼저 박수받는다고 으스대지도마라 시궁창에 처박히는 것도 너부터란다 넌 그저 앞에 있을 뿐이야 찌르릉 찌르릉 (1902) 詩 (2019년) 2019.02.09
난산리 집들이 난산리 집들이 견모 조원선 시골동네라고 우습게 보지마라. 제주 서귀포 성산 난산리의 집들이는 이렇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새집앞 마당에 텐트 여러 동 치고 윷놀이 판에, 식당에, 새집 모든 방을 개방한, 대단한 동네잔치다. 돼지도 잡았다. 동네 어르신들 만나 꼼짝 못.. 詩 (2019년) 2019.02.09
치도곤 치도곤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길에 올해들어 처음 얼음판 만났다 무심코 미끄럼질 쓰윽 타다가 아내에게 호된 핀잔 들었다 "뭔 짓이야? 청춘인 줄 아셔? 한 번 자빠져 뼈 부서지면 그냥 누워서 죽는 거 몰라?" 아, 이거 참 하기사 이젠 물도랑도 더듬더듬 기어서 건너는 처지 .. 詩 (2019년) 2019.02.08
혁신학교 치매예방 산수성장교육 혁신학교 치매예방 산수성장교육 견모 조원선 열심히 공부합시다! 2 곱하기 9 는 18 이야 3 곱하기 6 은 18 이야 4 곱하기 7 은 28 이야 이 구는 십팔 삼 육은 십팔 사 칠은 이십팔 맞아요 십팔 십팔 이십팔 그래요 십팔 십팔 이십팔 잘했어요 십팔 십팔 이십팔 십팔만세! 십팔만세! 이십.. 詩 (2019년) 2019.02.07
폭탄선언 폭탄선언 犬毛 趙源善 아내가 구정연휴가족회견에서 세상떠나신 시아버님과 아들과 사위와 그리고 어린 외손자까지 집안의 남자들이 다 착하고 아주 유순한데 유독 나만 외고집에 성질 불같은 무서운 폭탄이라고 밝혔다 할 말 없다 (1902) 詩 (2019년) 2019.02.06
너누구냐 너 누구냐 犬毛 趙源善 나? 설마설마탱자탱자놀다가촛불에끄실려서코문드러지고귀막히고입돌아가고주머니털리고싸대기맞고복장터지고발등찍히고뒷통수깨진한심하고불쌍하고가련한육십다섯살짜리제주성산포앞바다에둥둥떠다니는백수건달개털이다 왜? (1902) 詩 (2019년) 201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