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대화 견모 조원선 야 임마 ㅡ 악어가 눈물 떨구는 거 신기루 위에 무지개뜬 거 아주 샛노란 거짓말하는 거 벼룩이 간을 발라먹는 거 도끼로 깐 이마 또 까는 거 너 이런 거 아냐? 응! 염병할 짜식 너도 뉴스 보는구나! (1905) 詩 (2019년) 2019.05.19
콩깍지 콩깍지 견모 조원선 앞에서 봐도 예쁘고 뒤에서 봐도 예쁘고 아침에 봐도 예쁘고 저녁에 봐도 예쁘고 여기서 봐도 예쁘고 저기서 봐도 예쁘고 눈뜨고 봐도 예쁘고 눈감고 봐도 예쁘고 (190502) 詩 (2019년) 2019.05.19
후회 후회 견모 조원선 도롱뇽이죽네사네할때 쌀알이썩네마네할때 참외가팔리네안팔리네할때 배가뜨네가라앉네할때 여자가화장하네마네할때 알아봤어야했어 법이녹아물되면나라가둥둥떠내려가는거야 박씨로사기치는제비였다니까 물고온들풀잎새에진드기를숨겼었어 아주진한새.. 詩 (2019년) 2019.05.18
비록 1000원 짜리지만 비록 1000원 짜리지만 견모 조원선 상했는지 쉬었는지 썪었는지 모양도 맛도 냄새도 모르고 그저 입에 풀칠하느라고 똥통 속에서 헤엄치는 구더기들아 결국 파리가 끝 아니더냐 제발 정신줄 잡아라 너 뭐냐고? 나? 파리채야 (190506) 詩 (2019년) 2019.05.17
말 말 견모 조원선 말이라고 다 말이냐 말같아야 말이지 말이 쉽다고 말로 놀지마시라 말로 떠오르면 말로 가라앉는 법 말의 눈을 드려다보고 말 하시라 말이 웃고 있소이다. (1805) 詩 (2019년) 2019.05.16
선생님 선생님 견모 조원선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일깨워준 내가 접한 모든 분 ㅡ 다 나의 선생님이다. 부모님 가족 학교은사님 선배 친구 후배 그리고 내 제자들과 내가 아는 모든 분 또는 잘 모르는 분까지도 직간접적으로 어떤 가르침을 주었다면 다 선생님이다. 그외 더하여 온.. 詩 (2019년) 2019.05.15
뉴스 뉴스 견모 조원선 앞의 앞집은 다 타버렸고 지금 앞집이 타는 중이야 옆의 옆집도 다 타버렸어 이제 옆집이 타는 중이야 불구경 재미있니? 근데, 네집은 안 탈 것 같냐? 엉터리뉴스라 아예 안 보신다고? 그건 아니다 똑바로 보고 뒤집어생각하고 날카롭게 판단해야 한다 어떻게 되.. 詩 (2019년) 2019.05.13
잣대 잣대 견모 조원선 노랑색은 죽도록 싫은데 노랑꽃은 예쁘다 빨강색은 죽도록 싫은데 빨강꽃은 예쁘다 겨우 글 두 줄 끄적이며 누구에게 시비를 거는 건 아니다. 그저 내생각을 말하는 거다. 이제는 내생각이 옳은 지 그른 지 나도 모르겠다. 잣대가 아침저녁으로 자꾸만 막 바뀌는.. 詩 (2019년) 2019.05.13
재미나게 살자 재미나게 살자 견모 조원선 거꾸로 생각하면 모자가 머리를 쓴 거다 안경이 눈을 낀 거다 냄새가 코를 맡은 거다 말 밖으로 입이 나온 거다 비누에 얼굴칠을 한 거다 이빨로 칫솔을 닦은 거다 도둑질이 손을 시킨 거다 발길질이 발을 시킨 거다 술이 나를 마신 거다 아주 편하다 (19.. 詩 (2019년) 201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