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맛 뒷맛 犬毛 趙源善 사랑이 술잔 속에 꽁꽁 숨었다가 살며시 목구멍 꼴깍 넘어서서 앙가슴 쿵쾅쿵쾅 뒤흔들어놓고 번개처럼 귓불타고 줄행랑치니 오묘한 후춧가루 향내만 남았다 <1805> 詩 (2019년) 2019.05.29
폐렴예방접종 폐렴예방접종 견모 조원선 예방접종하라고 문자받고 차일피일하다가 오늘 동부보건소 전화를받았다. 아내랑 함께 가서 상담하고 접종했다. 최소 사흘간 술 먹지 말란다. 이미 위염약복용 때문에 임시금주 중인데. 흑흑. 저녁에 아우에게서 전화. 양정동문회 하잔다. 항상 엎친데 .. 詩 (2019년) 2019.05.28
제주 수선화 제주 수선화 犬毛 趙源善 내 눈이 파랑바다 큰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영숙이 때낀 뒷덜미 보시시한 솜털 금순이 도톰한 볼따구니 송송 뿌려진 주근깨 정옥이 누런 덧니사이 살짝 눌러앉은 고춧가루 깜장고무신과 꽁보리밥과 광목책보자기 파도가 들쳐 업은 바람 따라 다랑쉬 들.. 詩 (2019년) 2019.05.28
욕 욕 견모 조원선 제기랄! 이런 염병헐 놈의 세상 제발 어서 휘딱 꺼져버리라는 저 미련무식한 웬수 새끼는 여전히 히죽거리며 눈깔뒤집고 지랄발광 꼴불견이고, 이제 그만 오라는 비는 하늘이 찢어졌나 뚫어졌나 밤새도록 분수처럼 육실허게 퍼 쏟아 붓는다. 술 때문에 약 처먹는 .. 詩 (2019년) 2019.05.27
사이가 좋은 게 아니었다! 사이가 좋은 게 아니었다! 견모 조원선 자세히 보니 서고 먹고 앉을 수만 있게 줄을 아주 짧게 매어 놓았다. 한우사육장의 슬픈 그림. 사람이 한 짓거리다. (190526) 詩 (2019년) 2019.05.26
이상향 이상향 견모 조원선 바쁘냐? 그럼 너 먼저 가 내가 우습게 보이지? 그치만 나도 가는 중이야! 어떻게든 가면 되잖아 몸으로 가는 거지 언덕너머 거기 나도 알아 (1905) 詩 (2019년) 2019.05.26
성병숙 성병숙 견모 조원선 티븨 조선에서 방금 병숙이를 보았다. 병숙이는 고려대극회 동기. 같이 배우로 무대에 섰었다. 나 제주 이주 후 가끔 밴드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을 뿐. 보고싶다. 성병숙, 예수정 동기 배우들. 이젠 대배우지만 난 개털로 이렇게 산다. 흑흑. (190525) 詩 (2019년) 2019.05.25
탈 탈 견모 조원선 이빨에 탈 나고 귀에 탈 나고 잠에 탈 나고 몸무게에 탈 나고 오줌에 탈 나고 무릎에 탈 나고 허리에 탈 나고 생각에 탈 나더니만 드디어 술에 탈이 났는 지 배까지 아프다 어쩐다냐 잡일하다보면 술 땡기는데 이거 답답해서 미치겠다 별명을 털에서 탈로 바꿔야할.. 詩 (2019년) 2019.05.25
부부의 날 부부의 날 견모 조원선 뭐? 이나이에 쑥스럽다고? 그나이까지 밥은 실컷 얻어 처먹었지? 솔직히 수십년 알고생 시켰잖아. 니가 한 짓을 생각해봐. 아침저녁으로 한번씩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라고. 그게 돈드냐? 어렵냐? 체면 구긴다고? 너, 이제는 천하의 백수 하찮은 밥.. 詩 (2019년) 2019.05.21
사라진 지문 사라진 지문 견모 조원선 해뜰 때도 손 비비고 해질 때도 손 비비고 달뜰 때도 손 비비고 달질 때도 손 비비고 째진 입 풀칠 하느라 날이면 날마다 그저 손 비비고 손 비비고 닳고 닳은 손바닥들 그 무늬 어디 갔을까 (1905) * 누구는 죽어라 일해서 지문이 닳아빠지고 누구는 좋아라 .. 詩 (2019년) 20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