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후회

犬毛 - 개털 2019. 5. 18. 11:24

 

후회

견모 조원선

 

도롱뇽이죽네사네할때

쌀알이썩네마네할때

참외가팔리네안팔리네할때

배가뜨네가라앉네할때

여자가화장하네마네할때

알아봤어야했어

법이녹아물되면나라가둥둥떠내려가는거야

 

박씨로사기치는제비였다니까

물고온들풀잎새에진드기를숨겼었어

아주진한새빨간입술이었지

비린내로불을밝히더니만

결국피바다였어

 

정의롭다는식충이들은제배부르면자빠져뒹굴지

팔불출이바보아니면병신들이야

목에밥숟가락들이대면바로납죽엎어져요

지붕새고기둥썩고문부서지고전기끊어지고변기넘치는데맹물만먹고어찌사나?

이거참기가막혀서토와욕이막나오네

우웩! 아,이런 씨ㅡ

앞이진짜로캄캄하군

이젠어쩐다?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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