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세월 견모 조원선 넌 도대체 뭐냐 물이냐 불이냐 약이냐 독이냐 널 위해 가냐 날 위해 가냐 누굴 위해 가냐 천국이 눈앞이라면서 악어는 실실 웃고 꾀꼬리는 못 살겠다 우네ㅡ 국화꽃 누나가 보고싶은데 들러붙어 날치는 노란 송충이가 소름끼친다 예순여섯살 봄이다 아! 취한다 (.. 詩 (2019년) 2019.04.20
뉴스 뉴스 견모 조원선 오늘이 4월19일인데 ㅡ 아침부터 마약, 성폭행, 방화, 살인, 상납, 비리등등의 얘기로 신나게 떡을 친다. 4월16일에는 안 그러더니만. 겨우 겨우 잠시 전에 제주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제창이 나와서 그냥 함께 따라 .. 詩 (2019년) 2019.04.19
숭늉떨지마라 숭늉떨지마라 견모 조원선 코를 쑤실 때 큰 코딱지가 나오면 좋지? 귀를 후빌 때 큰 귀지가 나오면 좋지? 배꼽을 팔 때 큰 덩어리 나오면 좋지? 금을 왜 사지? 집을 왜 사지? 땅을 왜 사지? 복권을 왜 사지? 주식을 왜 사지? 권력을 왜 사지? 넌 활짝 웃는구나 난 눈물이 핑 돈다 우린 .. 詩 (2019년) 2019.04.18
겁박 겁박 견모 조원선 허리란 놈이 나를 후려잡는다 물도랑 기어가라 신발끈 매지마라 고사리 꺽지마라 양동이 들지마라 눈뜨면 사방에 일인데 덜컥 족쇄를 채웠다 그래 즐거운 일만 하자 수저질 하자 술잔을 들자 자빠져 자자 어쨌거나 당분간 상팔자다 (190417) 詩 (2019년) 2019.04.17
냄새 냄새 견모 조원선 자식 똥냄새는 향기롭더라 엄마 똥냄새는 눈물나더라 나의 똥냄새는 구수하더라 처의 똥냄새는 지독하더라 네 똥냄새는 딱 지옥이더라 똥냄새는 다 같아야하는데 사랑한다며 이러면 안되지 친구라면서 그러면 못쓰지 그런데 냄새 그놈 진짜 솔직하더라 (190416) 詩 (2019년) 2019.04.16
시인 시인 견모 조원선 넌 시인해라 난 시인 안 할란다 넌 참 많이 알더구나 난 아는 게 너무 없나봐 네 시를 읽으면 머리가 아파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런 게 좋은 시야? 다 그렇게 쓴다고? 난 그냥 내 식으로 놀 거야 난 시인 아니니까 불쑥불쑥 내뱉는 거지 뭐 응 난 무식해 너.. 詩 (2019년) 2019.04.16
하루살이 하루살이 견모 조원선 이만큼 살면 됐지 뭘 더 바라겠는가 부모님 잘 모셨고 자식들 잘 보냈고 우리둘이 잘 살자 오늘 실컷 즐기자 내일도 오늘이다 하늘높이 나르자 하루살이 즐겁다 (190415) 詩 (2019년) 2019.04.15
충고 충고 견모 조원선 재산이 많다고요? 친구가 많다고요? 형제가 많다고요? 자식도 많다고요? 자신이 넘치신다? 호언장담 하시네! 촐랑대지 말아요! 덜컥 자빠지면요! 마누라도 튄대요! 보나마나 뻔하죠! 아내를 챙기세요! 그수밖에 없어요! 제발 정신차리셔! (190413) 詩 (2019년) 2019.04.13
봄인가 보다 첫 고사리 수확 아내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고사리를 뜯었다. 삶아 말리면 한 주먹쯤 될 거다. 난 허리가 아파서 기권! 허 허 허. ㅡ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봄인가 보다 견모 조원선 고독해도 푸르고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 이세상ㅡ고살이 고살이 고사리 민낯으로 노랗게 온 들판에 .. 詩 (2019년) 2019.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