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보물찾기 犬毛 趙源善 여기에 나의 것들이 곳곳 숨겨져 있었지. 하나씩 누군가에게 절도 당한 이미 물증은 사라지고 파헤쳐진 흔적만 남은 공소시효도 없는. 스친 바람이거나 흘린 눈물이거나 지은 웃음이거나 나눈 사랑이거나 베인 슬픔이거나. 마지막 남은 나를 숨기려고 장끼처럼 머.. 詩 (2013년) 2013.12.04
단순한 이치 단순한 이치 犬毛 趙源善 향은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물은 유유하게 흘러넘치고 정은 끈끈하게 얽어매지고 술은 걸걸해서 비틀거리고 돌은 단단해서 깨져버리고 말은 악악거려 까무러치고 철은 빌빌거려 뒤늦어진다. <1312> 詩 (2013년) 2013.12.04
돈의 철학 9 돈의 철학 9 犬毛 趙源善 41. 납보다 더 무거운 게 돈이다. 42. 꿀보다 더 단 게 돈이다. 43. 모래알보다 더 흔한 게 돈이다. 44. 극약보다 더 독한 게 돈이다. 45. 여자보다 더 무서운 게 돈이다. <1312> 詩 (2013년) 2013.12.04
손수레 손수레 犬毛 趙源善 뒤뚱뒤뚱 비뚤비뚤 종이상자. 결코 끝이 아니다 결코 눈물이 아니다 결코 무거움이 아니다 결코 부끄러움이 아니다. 차곡차곡 뉘엿뉘엿 인생역정. <1312> 詩 (2013년) 2013.12.02
오늘 손자에게 꼭 들려줄 이야기 오늘 손자에게 꼭 들려줄 이야기 犬毛 趙源善 아가야 저 쪽으로는 오줌도 누지마라. 거기는 할 일은 전혀 안 하면서 개념과 도덕과 체면과 상식과 경우도 없이 날마다 욕하고 치고 박고 싸움질만 하는 거머리 기생충 철면피 게으름뱅이들 놀고먹는 여의도란다. <1312> 詩 (2013년) 2013.12.02
정의구현 정의구현 犬毛 趙源善 빨강은 떠나라 노랑도 떠나라 파랑만 남아라 끼리끼리 모여서 사는 게 맞지 정의는 천국에서 구현하시라고. <1311> 詩 (2013년) 2013.11.25
출판기념회 출판기념회 犬毛 趙源善 난 글재주가 개털이라 본전 겨우 챙기고 남는 게 책인데 줄서는 손님 눈도장 덕으로 돈방석에 앉아 만원사례라니 난 한발 다가서서 졸졸졸 그나마 옷 적실까 자꾸 터는데 멀리서 아주 훌러덩 까고 콸콸콸 남 신발까지 적시면서 합법적이라며 종마처럼 씨근벌떡 .. 詩 (2013년) 2013.11.25
뽁뽁이 뽁뽁이 犬毛 趙源善 말인즉슨 뽀얀 물안개가 자욱하여 눈뜨면 날마다 절경이라지만. 첩첩 골방 속에 정자 한 마리씩 가둬 놓고 하루 종일 드려다 본다 덕분에 불알 두 쪽은 따듯할지 몰라도 사정의 희망은 하염없다. 그냥 나는 눈감고 뽁뽁이를 헤아린다 몽실몽실 감촉 정말 좋다. <1311&.. 詩 (2013년) 2013.11.23
무지개 무지개 犬毛 趙源善 파랑 하늘 꿈속에 일곱 색 구름 꽃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그런데 빨갱이가 너무 나대는 바람에 금방 깼어요. <1311> 詩 (2013년) 2013.11.21
야속하다 아니할 터 야속하다 아니할 터 犬毛 趙源善 섭섭하다 하지마라 하얗게 알면서도 까맣게 모르는 거란다 하고 싶어서 하는 짓 결코 아니다. 보이는 사람은 안 보이는 사람 이해 못하지 “일”부터 “억”까지 쉬지 말고 헤아려보아라 어렵게 사는 것 싫지? 그래, 문제를 쉽게 풀어라 어느 날 내가 “.. 詩 (2013년) 201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