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년)

출판기념회

犬毛 - 개털 2013. 11. 25. 12:05

 

출판기념회

犬毛 趙源善

 

 

난 글재주가 개털이라 본전 겨우 챙기고 남는 게 책인데

줄서는 손님 눈도장 덕으로 돈방석에 앉아 만원사례라니

난 한발 다가서서 졸졸졸 그나마 옷 적실까 자꾸 터는데

멀리서 아주 훌러덩 까고 콸콸콸 남 신발까지 적시면서

합법적이라며 종마처럼 씨근벌떡 오줌발로 돈타령 한다

나는 그대 앞에 서면 왜 점점 꼬깃꼬깃하게 작아만 질까

너는 우리 앞에 서면 왜 점점 으리으리하게 커지는 걸까

허나 진짜 그 짓거리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자기만 알지.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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