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이정표 犬毛 趙源善 표식만 따라 마냥 희희낙낙 길 가지마라 맨 처음 누군가 땀으로 갈고닦은 발자취를 넌 지금 거저 가는 것 희생의 고운 향기를 기억하라. (1404) 詩 (2014년) 2014.04.13
어차피 어차피 犬毛 趙源善 높으나 낮으나 딱딱하나 폭신하나 의자는 다 똑같다 밑에 깔리는 건 휴지나 행주나 걸레나 수건이나 다 똑 같다 무언가 때를 닦는 건 개나 소나 닭이나 오리나 너나 나나 다 똑 같다 똥에서 냄새나는 건 영화배우나 탤런트나 미스코리아나 다 똑 같다 내 여자 아닌 건 .. 詩 (2014년) 2014.03.14
대한민국국민 대한민국국민 犬毛 趙源善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박동하는 대한민국의 부모에게 태어나 대한민국의 물을 마시고 대한민국의 공기로 숨 쉬고 대한민국의 옷을 입고 대한민국의 언어를 사용하고 대한민국의 세금으로 대한민국의 학교에서 대한민국을 배우고 대.. 詩 (2014년) 2014.02.06
소원 소원 犬毛 趙源善 얻는 자 있으면 잃는 자 있고 이기는 자 있으면 지는 자 있고 일어선 자 있으면 쓰러진 자 있다 원하는 대로 되면 세상 어떻게 될까? 어제 해나 오늘 해나 그게 그거 아니냐? <1401> 詩 (2014년) 2014.01.04
새소리 번역 새소리 번역 犬毛 趙源善 “삐요이요 삐요이요이요 삐요이요이요이요 삐요이요이요이요이요?” (대체 저 인간들은 뭘 어쩌려고 날이면 날마다 싸움질만 하는 걸까?) <1312> 詩 (2013년) 2013.12.31
똥 똥 犬毛 趙源善 먹으면 내 놓아야한다. 찌꺼기는 더러운 게 아니다. 복덩어리다. 살아있다는 증거다. 누구나 다 하는 짓이다.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 다만 깨끗한 뒤마무리가 정말 중요하다. <1312> 詩 (2013년) 2013.12.31
단순한 이치 단순한 이치 犬毛 趙源善 향은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물은 유유하게 흘러넘치고 정은 끈끈하게 얽어매지고 술은 걸걸해서 비틀거리고 돌은 단단해서 깨져버리고 말은 악악거려 까무러치고 철은 빌빌거려 뒤늦어진다. <1312> 詩 (2013년) 2013.12.04
맹꽁이 왈(曰) 개구리 왈(曰) 犬毛 趙源善 그래, 나 꼬락서니 흉하고 생각 미련하고 아주 못난 미물이라 치자 너처럼 부모 피 빨은 적 없다 너처럼 부모 뼈 훑은 적 없다 너처럼 부모 묘 꾸민 적 없다 그냥, 이제라도 철들어 부모님 생각하며 밤새도록 우는 내가 낫지. <1311> *청주 상당산성에서 만난 .. 詩 (2013년) 2013.11.05
돈의 철학 8 돈의 철학 8 犬毛 趙源善 36. 돈으로 못 사는 약은 없지만 약으로 못 고치는 병은 허다하다. 37. 명의가 졸부에게 내리는 가장 최상의 처방은 돈을 쓰라는 것이다. 38. 돈은 불노장생의 명약이자 비명횡사의 극약이다. 39. 돈으로 핵을 만든다. 핵전쟁은 인류의 종말이다. 결국 돈이 종말을 초.. 詩 (2013년) 201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