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손님 다루기

犬毛 - 개털 2007. 5. 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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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1. 목 놓아 기다리지 않는다

2. 아양을 부리지도 않는다

3. 정품 정량을 정성껏 내 놓는다

4. 절대 외상을 주지 않는다

5. 눈곱만큼의 에누리도 없다

6. 문 닫을 시간엔 사정없이 내 쫓는다

7. 하는 짓이 맘에 쏙 들면 돈 받지 않는다

8. 맛없다 구시렁구시렁 투정부리면 다시 오지 말라고 한다

9. 항상 한 가지만 팔되 값은 상대에 따라 내 맘대로 받는다

10. 아무 때나 문 딱 닫아걸고 휴업한다.

 

흙 파먹으면 돼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어?

올 테면 오고 갈 테면 가라

망해도 흥해도 다 제하기 나름이지 뭐

그저 파리 단 한마리라도 속 깊고 점잖게 날아오시면 난 좋아

아, 오셨소?

거기 빈 의자 아무데나 앉으시구려.


그래

나 미쳤다 왜?

개소리 말고 네 앞가림이나 해라 이놈아!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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