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大人 0 대인大人 犬毛/趙源善 날마다앞동네아파트배뚱뚱이경비한테구박받아가면서이리 저리쫓겨가며굳세게주물러앉아한뼘좌판을편다겉보기에지 지리도못나서쭈글쭈글시들시들거칠거칠구멍숭숭났어도텃 밭에서내손으로정성껏키운오이대파감자배추다몇개안된다 고우습게보지마라이래뵈도진짜농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9
*자전거 0 자전거 犬毛/趙源善 오가는 길이 늘 좋지만은 않아서 물구덩이 흙탕물도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똥도 밟지만 서로서로 밀고 당기며 어쩌다 술 취해 뱅글뱅글 제자리걸음해도 그저 묵묵히 등짝만 보고 따라가는 뒷바퀴. 물론 아무런 죄 없지.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3
하나 0 하나 犬毛/趙源善 한 점 부끄럼은 손을 더럽히고 한 조각 빵은 생명을 살린다 한 덩이 비누는 때를 씻어내고 한 움큼 덤은 빈 가슴을 채워준다 한 잔 술은 모든 걸 잊게 하고 한 모금 웃음은 늙음을 내쳐준다 한 묶음 증오는 한을 품게 하고 한 줌 애교는 사랑으로 익어간다 한 아름 희망은 기쁨으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2
*출세 0 출세 犬毛/趙源善 배가 쌀쌀 아프다 일단은 축하를 해주면서 덕담 한마디 “금방 거덜 나지 않게 잘 좀 버텨봐! 어차피 하루살이 노릇할 거면 기왕지사 바른 소리 한번 뻥 질러보라고.” 난 저만치 가서 뒤돌아 활명수를 먹었다 이제부터 절대로 저놈을 아는 척 해서는 아니 된다 정승반열에 오른 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18
*퍼즐 0 퍼즐 犬毛/趙源善 씨 하나가 싹 터서 잎 돋우고 꽃 피워 열매 맺더라. 시작은 늘 다 보잘 것 없는 법 흔들리고 꺾이고 찔리고 긁히고 밟히고 먹히며 울면서 뜻을 세우고 갈고 닦아 다스려 참고 견뎌 웃으면서 의로 버티면 그 끝은 무언가 묵직하고 실한 거둠이 있으리니 씨 심는 자나 물주는 자나 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10
촛불 0 촛불 犬毛/趙源善 어찌 시작이 그리되어 비록 몸뚱이 좀 비뚜름한 듯해도 꽃만큼은 곧바로 치세우는 아주 진실한 독불장군 불면 부는 대로 춤이 현란하지만 바람 자면 아주 꼿꼿이 칠흑을 즐겨 홀로 제 몸 농으로 뚝뚝 태우는 마치 깃발처럼 절개 도도한 등대 단 한줄기 혈관을 따라 뭉클뭉클 빙어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30
버티기 0 버티기 犬毛/ 趙源善 앗다 신문 보다말고 손등에 가시가 들었는지 몹시 따끔따끔 만져보면 아픈데 까뒤집고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아무것도 안 보여요 돋보기안경 다리나사가 헐거워 어찌 좀 죄어보려는데 더듬더듬 딴 돋보기를 주워 쓰고도 또 드라이버 잡은 손끝이 무뎌 찔끔찔끔 진땀이 나요 답..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28
*길은 집으로 통한다. 0 길은 집으로 통한다. 犬毛/趙源善 가도 가도 아무리 멀리 떠나 헤매도 그 게 돌고 돌아 다 거기로 가는 것 제 아무리 훌렁 벗은 채 기고 뛰고 날아도 한번 지나가면 결국 발자국이 찍히고 그래서 길이 되는 거지 딴은 사방팔방 하늘까지 온통 길이나 마찬가지야 언제 어디로 어찌 쏘다니든 간에 끄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18
장례와 피서 0 장례와 피서 犬毛/趙源善 선문답에서죽은숫놈고양이시체값은가늠치못한다 하더니오늘은길가에널브러져퍼뜩눈에잘뜨인다어 쩌자고차앞에뛰어들어생을마감했는지모르지만바 보아닌다음에야배째라고내밀고달려들지는않았으 리라입구초입의모퉁이길을머리풀고미친듯이내달 린아줌마잘못이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14
*쇠귀에 경 읽기 0 쇠귀에 경 읽기 犬毛/趙源善 선생 가르침은 들은 척 만 척 의사 처방 한마디는 당장에 쥐 죽을 듯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어디서건 반드시 줄을 서며 언제라도 웃으며 인사해라 아주 작은 일에 감사하며 남을 도움에 인색치마라 되도록 화내지 말며 늘 깊이 생각해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네 양심을 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