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王의 물건物件 0 왕王의 물건物件 犬毛/趙源善 왕王이 어쩌다가 답지도 않은 서재書齋 그저 남 앞에 둘러대는 실實은 골방 불시不時 감사監査로 서랍정리整理 비상을 걸면 가지런히 누워 왕王의 눈치만 보던 친구들 단 한번으로 가늘게 길게 혹은 굵게 색정色情을 흘려 사정射精의 가능성을 타진打診하므로 살생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6
하루 0 하루 犬毛/趙源善 오늘 나 마음이 무거운 가 아니면 몸이 비뚤은 가 기우뚱 늘 하는 외줄타기 참으로 불안해 저 아래 구경꾼 눈빛 측은惻隱으로 얼 빠져 한눈도 못 파는 데 비틀 한번에 오른손 부채 펴서 바람 잡으면 등골이 오싹 아 앗 부끄러워 얼굴 슬쩍 가리는 듯 꼬아 잡은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2
노처녀 0 노처녀老處女 犬毛/趙源善 이러지도 못해 저러지도 못해 안가는 게 아니야 아무튼 지금 못가고 있지만 나 결코 똥차 아니야 가고 싶어 미치겠다니까 어쩌라고 앞차 뒤차 줄줄이 다 서 있는 걸. 눈雪이 정말 눈眼 나오게 한다.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7
뒷간 0 뒷간 犬毛/趙源善 어서 빨리 나오는 게 상책. 큰일 작은 일 토악질 양치 세수 면도 뒷물 등목 목간이던 간에. 황혼의 노을 혼자 길게 드려다 봐야 그저 서글프기만 해.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6
*인간 실험 0 인간 실험 犬毛/趙源善 무작위로 아홉을 무인도에 내던지니 셋 - 지배자로 착취계급이 되고 셋 - 중간자로 무관심계급이 되고 셋 - 생산자로 노동계급이 되더란다. 지배자 착취계급 셋을 무인도에 내던지니 하나 - 지배자로 착취계급이 되고 하나 - 중간자로 무관심계급이 되고 하나 - 생산자로 노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3
세배 0 세배歲拜 犬毛/趙源善 이십에 방긋방긋 애타는 옹알이 주절거리다가 삼십에 반짝반짝 겨우 눈 비벼 떠서 사십에 비틀비틀 속 쓰린 걸음마 하고 오십에 쩍쩍 이제야 입맛 다시는 데 느닷없이 그만 가시라 야속하게 등 떠미니 육십 청춘靑春이 부르르 떨어 하룻밤 새 시들어 꼬부라진 파뿌리로 쪼그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1
*내기장기 0 내기 장기將棋 犬毛/趙源善 눈 펄 펄 정류장 앞 구멍가게 연탄 난롯가. 초楚 나라 - 복덕방 영감 한漢 나라 - 이발소 회장 중中 나라 - 슈퍼 사장(자칭) 영감 - 장군이다 장군이라니까 아 어디로 갔나? 드르륵 - 저, 방 한 개짜리 월세 있나요? 사장 - 아이 씨! 회장 - 멍군! 멍군이여 어허 멍군에다 빗 장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02
보물 늘어놓기 0 보물寶物 늘어놓기 犬毛/趙源善 결코 보물寶物은 숨겨두면 안되느니 가장 눈에 잘 띠는 곳 가장 손에 잘 닿는 곳 가장 오래 머무는 곳 여기저기에 사정事情없이 무자비無慈悲하게 분산分散 배치排置하여야 실수失手가 없다. 전화기 옆 거실 탁자 아래 식탁 한 귀퉁이 화장실 면도기통 손톱깍이 통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7
오십 넘은 출근 0 五十 넘은 출근出勤 犬毛/趙源善 현관 - “나, 간다!” 기웃기웃 안방 - “응” 요지부동.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0
극약처방 0 극약처방劇藥處方 犬毛/趙源善 신神이 아닌 한限 흔들리게 마련 무관심無關心이 비약秘藥.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