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퍼즐

犬毛 - 개털 2006. 9. 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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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犬毛/趙源善



씨 하나가

싹 터서

잎 돋우고

꽃 피워

열매 맺더라.


시작은 늘 다 보잘 것 없는 법

흔들리고 꺾이고 찔리고 긁히고 밟히고 먹히며 울면서 뜻을 세우고

갈고 닦아 다스려 참고 견뎌 웃으면서 의로 버티면

그 끝은 무언가 묵직하고 실한 거둠이 있으리니

씨 심는 자나 물주는 자나 풀 뽑는 자나 알곡 거두는 자나

제각각 하는 일에 애를 써서

스무고개 나눠넘듯

낮은 데 놀면 늘 질퍽거려야하고

높은 데 놀면 늘 흔들거려야하지.


단 한 장의 그림을 짜 맞추는

다 다른 수십억조각 퍼즐중의

단 한 개임을 만족하면서.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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