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사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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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사事

犬毛 趙源善

살 찌거나말거나 이 빼거나말거나

욕 하거나말거나 침 뱉거나말거나

밥 먹거나말거나 병 앓거나말거나

이혼 하거나말거나 싸움 하거나말거나

환율 오르거나말거나 부도 내거나말거나

집값 오르거나말거나 전세 빠지거나말거나

풍선 날리거나말거나 굶어 죽거나말거나

일자리 잘리거나말거나 고액연봉 받거나말거나

회사 팔아먹거나말거나 등록금 오르거나말거나

비자금 받거나말거나 구속수감 되거나말거나

기름값 오르거나말거나 밑반찬 되쓰거나말거나

날씨 춥거나말거나 노숙자 얼거나말거나

요양병원 가거나말거나 고려장 당하거나말거나 

민초 짓밟히거나말거나 법안 제정하거나말거나

세상만사 뒤집히거나말거나.

당장 네게 닥친 일 아니라고 고개 외로 꼬지마라

네 친구 네 동포 네 나라 일 아니더냐?

결코 남의 일 아니다

너 아무리 똑똑해도 혼자서는 못 살아

돌고 돌아서 금방 네 발등 찍히고 네 목 죄여지는 건 시간문제야

남 망하면 곧 너도 망하게 되지

우리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한다.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