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년)

송전탑

犬毛 - 개털 2013. 6. 28. 08:33

 

송전탑

犬毛 趙源善

 

 

비바람 눈보라 속에

처참한 알몸

언제나 한 줄 끝없는 외톨이로 영원한 평행선

벼락 맞은 귀신들과 줄다리기하느라

남의 삶 짊어진 어깨 천길만길 늘어졌다

모두 둥글게 사는데

홀로 올곧다보니

벗이라곤 오로지 하늘 뿐.

 

비록 복제인형이지만

펄펄 끓는 피 콸콸 흐르는 혈관이다

누구도 내 앞 막지마라

너에게 나는

빛과 생명이니라.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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