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맛 쓴 맛 犬毛 趙源善 백수 2년차 새해맞이 내 위치와 처지와 상황을 적나라하게 일깨워준 지표 내 이름 석 자로 보내온 단 한통의 우편물 공무원연금공단의 달력. <1301> 詩 (2013년) 2013.01.04
매한가지 매한가지 犬毛 趙源善 새 해 헌 해가 어디 있나 저 해나 이 해나 같은 그 해지 새 희망 헌 희망이 어디 있나 저 희망이나 이 희망이나 같은 그 희망이지. <1301> 詩 (2013년) 2013.01.04
눈물 눈물 犬毛 趙源善 휘-익 뭐가 지나갔나? 하기야, 가도 섭섭지 않고 와도 무덤덤하지만 하얀 눈이나 허연 머리카락이나 기쁨도 슬픔도 하늘아래 일렁이는 바람 속 보이지도 않는 티끌이지 이게 사는 걸까? 가물가물 눈이 시네. <1301> 詩 (2013년) 2013.01.03
안락사 안락사 犬毛 趙源善 발칸반도여행다녀오면서부터우측입가물집잡혀서2주만에겨우아물고 소화불량으로1달간치료후좋아라과음끝에위장출혈진단1주간죽먹고 삐끗허리를다쳐극심한요통으로고생하는중에좌측귀가왕왕거리면서 겹소리가들리고뒷골콕콕쑤시더니앞니안쪽잇몸까지부어올.. 詩 (2012년) 2012.12.24
도살장으로 가는 화물차 도살장으로 가는 화물차 犬毛 趙源善 저들은 알고 있을까 창으로 마주친 눈빛이 너무나 애처롭다 평생 단 한 번 길게 누워보지도 못하고 바로 오늘 자신들의 목숨이 인간에 의해 강제로 끊어지며 그리하여 머리부터 털과 껍질과 살과 뼈와 내장과 발끝까지 하다못해 꿈마저도 그 모든 것.. 詩 (2012년) 2012.12.13
종묘공원 종묘공원 犬毛 趙源善 서성서성 기웃기웃 중얼중얼 내기바둑을 두는 게 아냐 내기장기를 두는 게 아냐 비아그라를 찾는 게 아냐 외로움을 헐값으로 파는 거야 서러움을 헐값으로 파는 거야 그리움을 헐값으로 사는 거야. <1212> 詩 (2012년) 2012.12.13
오래오래 오래오래 犬毛 趙源善 늘어나니 잔병치레 건망증 주책 눈물 줄어드니 새벽잠 쌈짓돈 술끗발 흘리니 오줌방울 밥풀떼기 남느니 검버섯 주름살 쌓이느니 추억 한숨 오래오래 살라? 어쩌라고요 만만세! 만세! <1212> 詩 (2012년) 2012.12.13
먹다가 죽기 먹다가 죽기 犬毛 趙源善 영장이라서 못 먹을 게 없어 혈연도 우정도 사랑도 윤리도 도덕도 다 씹어 먹고 하다못해 독약까지도 꿀꺽 삼키지 용감무쌍하지만 천하무적은 아니야 결국 먹다가 죽거든. <1212> 詩 (2012년) 2012.12.13
때마다 달라요 때마다 달라요 犬毛 趙源善 똥이 먼저냐 오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말이 먼저냐 행동이 먼저냐 법이 먼저냐 주먹이 먼저냐 정이 먼저냐 사랑이 먼저냐 딸이 먼저냐 아들이 먼저냐 욕이 먼저냐 칭찬이 먼저냐 표가 먼저냐 공약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 얼굴이 먼저냐 삶이 .. 詩 (2012년) 2012.12.08
신선한 생각 신선한 생각 犬毛 趙源善 벽시계가 공연히 답답하다 불쑥 초침이 거꾸로 돌고 분침만 똑바로 돌고 시침도 거꾸로 돌면 어떨까? 골 때리겠지만 차차 익숙해질 거야 아마 시간이 거꾸로 가면 그건 바로 젊어지는 것! 히 히 히. <1211> 詩 (2012년)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