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0 두통 犬毛/趙源善 나는 대충 나를 안다. 어젯밤 두시에 들어와서 휘청휘청 바지도 못 벗고 아내에게 꿀밤을 맞았다 이렇게 산다 웃기는 꼬락서니의 나를 내가 늘 반성하면서 “그러다 죽어. 당신! ” 백번 맞는 지당한 말씀이지만 어쩌라고? 술 속에 진리가 있는데 아 그걸 내가 찾겠다는데 뭘? 내 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30
*광고 0 광고 犬毛/趙源善 오십 꽤 넘어 땡 바라보면서도 뭘 어찌해야할 지 우물쭈물 왜 사는 지 데면데면 아무생각도 안 나서 멍하니 가끔 한 번씩 미친 발작(-아내의 표현) 으르렁 왕왕! 난 참으로 한심해 어쩌다 술이나 몇 잔 푹 젖어야 맨 날 같은 얘기 주절주절하거나 아니면 말도 안 되는 소리 끄적끄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5
저주詛呪 0 저주詛呪 犬毛/趙源善 나 새벽 두시 자작 라면 끓여 쩝쩝 신나게 처먹은 다음 곧바로 라면 만든 놈을 저주한다. 미친 놈! 누가 미쳤는지 모르겠다.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20
미친개지랄꿈 0 미친개지랄꿈 犬毛/趙源善 아무튼나는다른사람속은모른다.내꿈에대해서만말짱히생각나니참으로 머리터질일이다.종종이로인해새벽세시에잠이깨어피시식웃음을짓는다. 꿈이란게다그렇듯이무조건하고내가군대에가있는거다.그것도막훈련을 마치고자대에배치받은얼굴시커멓게타서눈깔만반짝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5
*일기예보 0 일기예보 犬毛/趙源善 이 새벽 눈자위 희끄무레 초점 꽤 오래도록 못 잡고 양변기 타고 앉은 아랫도리 덜덜 떨려 미주알 뒤집히게 시리 무지근해 똥줄 콱 막혀 구멍 얼얼한 데다 냄새도 엄청나 오줌 뒤끝도 따끔따끔 찝찌름하고 등허리 어디쯤이 슬슬 잡아당겨 꾸물꾸물 켕기는 모양하고 왼 무르팍..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13
영零(Zero) 0 영零(Zero) 犬毛/趙源善 내 안의 나 내 밖의 나 날마다 장기 두지만 한편만 기울어 죽인다는 게 너무 참혹하여 청군 죽이면 홍군 죽이고 보나마나 비김. 내 안의 나 내 밖의 나 날마다 바둑 두지만 서로 두 집짓고 살면 되는 걸 뭘 잡아 족치나 백 살고 흑 살고 보나마나 비김. 내 안의 나 내 밖의 나 날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6
노래 0 노래 犬毛/趙源善 얼-싸 이리저리 혼으로 하늘을 떠도는 노래. 내 불쌍한 우스갯소리 속엔 물푸레나무 몽치가 콩나물같이 빼곡히 들어 있소 며느리 밑씻개처럼 흔한 눈으로 그리 몰캉몰캉 보지 마셔 임이 따사한 아랫목에 비스듬히 누워 빨대로 꿀물이나 쪽쪽거리실 때 난 오늘도 살얼음 깨고 발 씻..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6
*그림 0 그림 犬毛/趙源善 밤을 그리려고 하얀 종이에 검정 물감을 칠 한다 밤과 같지 않다 낮을 그리려고 까만 종이에 하얀 물감을 칠 한다 낮과 같지 않다 밤과 낮은 서로 다른데 있지 않은 가 보다. 한 몸? 흑백물감을 한꺼번에 부어 버렸다. 내 마음은 텁텁한 회색이더라.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5
*몰골 0 몰골 犬毛/趙源善 빗질이 필요 없어 듬성듬성 워낙 겉이 비어서 드러난 모양하며 때깔도 그렇고 끄집어낼 것도 없다니까 덜거덕 덜거덕 속까지 텅 비었거든 그나마 바닥에 뒹구는 몇 개도 까보면 쭉정이야 아랫도리까지 비실비실 후들거리고 노상 나불거리는 주둥이만 겨우 물에 동동 뜨지 퇴물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21
선 0 선 犬毛/趙源善 누구냐 그냥 족보 없는 개라고 얼버무리지요 언제부터냐 울 엄마한테 두 번째 수놈 강아지로 태어날 때부터라고 우물거리지요 어디 사느냐 저기 바깥 대문 옆 담 아래 비새는 청기와 집에 그럭저럭 살지요 무얼 먹고 사느냐 늘 개새끼라는 욕을 물 말은 밥처럼 삼키며 훌훌 살지요 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