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6. 11. 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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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趙源善



누구냐

그냥 족보 없는 개라고 얼버무리지요

언제부터냐

울 엄마한테 두 번째 수놈 강아지로 태어날 때부터라고 우물거리지요

어디 사느냐

저기 바깥 대문 옆 담 아래 비새는 청기와 집에 그럭저럭 살지요

무얼 먹고 사느냐

늘 개새끼라는 욕을 물 말은 밥처럼 삼키며 훌훌 살지요

왜 사느냐

눈에 좀 수틀리게 뵈거나 구린 냄새가 나면 좌우지간 막무가내로 짖어대며 왕왕 살지요

어떻게 사느냐

술찌끼에 취해 별 의미도 없는 글줄을 괴발개발 바람에 흩날리며 흔들흔들 살지요.


한 마디로

‘개털’이에요.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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