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두통

犬毛 - 개털 2006. 12.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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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犬毛/趙源善



나는 

대충 

나를 안다.


어젯밤 두시에 들어와서 휘청휘청 바지도 못 벗고 아내에게 꿀밤을 맞았다

이렇게 산다

웃기는 꼬락서니의 나를 내가 늘 반성하면서

“그러다 죽어. 당신! ”

백번 맞는 지당한 말씀이지만

어쩌라고?

술 속에 진리가 있는데

아 그걸 내가 찾겠다는데 뭘? 내 맘이야 내 맘!

기실, 건져내지도 못하면서

엄청나게 나 아닌 사람들이랑 친해보려고 아양을 떨어보지만

그게 고양이 꼬리 흔들기다

웃긴다 웃겨

거 참 이상하지

아무리 애써도

날이면 날마다 나는 점점 더 외로워지니

이야기 듣기도 싫고 권하는 술도 맛없고 말하기도 싫고

쯔 쯔

그러니 자작 술이나 처먹으면서 건너편 바람벽 차림표나 외우는 거야

대大가 오 만원 중中이 삼 만원 소小가 이 만원

아 - 이  C - 발!

그게 왜 그렇게 되는 지 난 몰라

정말 몰라

접시는 비워지고 자꾸 쌓이는 건 술병뿐, 재떨이만 더러워지는 거야.


“당신 비정상이야!”

참으로

아내가 값진 진리를 건졌다.


그래 맞다

나 정말 미친놈이다

아 아!

머리 아프다

어쩌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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