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狂氣 0 광기狂氣 犬毛 趙源善 껍데기만사람이사람이냐 껍데기만시인이시인이냐 사방에웬쭉정이들이입만살아똥물에둥둥뜨는지 진짜알맹이는다어디처박혀숨바꼭질하고노는지 차리리돼지껍데기라면질겅질겅술안주로나씹지 나는회뜨는칼을사각사각갈것이다 섬뜩하다고네꼬리내릴필요는없다 나는내껍..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4.02
돌기 0 돌기 犬毛 趙源善 비 오는 토요일 밤 덕수궁 돌담길은 자작 박카스에게 바쳐진 가련한 영혼들이 자박자박 아우성치며 돈다 비 개인 일요일 오후 안방 아랫목은 허방다리 넋 나간 빈껍데기들이 드르렁드르렁 여편네 치마 속에 자빠져 뭉갠다 당신의 작은 꿈이 잔잔하게 달을 향해 촛불을 켜면 마을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3.30
제자弟子 0 제자弟子 犬毛 趙源善 제아무리기고뛰고날아서 국회의원아니라장관에대통령할아비라할지라도 내앞에선넙죽엎드려절대꼼짝못하지 코찔찔이떼쟁이똥고집버르장머리바로잡아준게누구인데 어서술이나한잔따라봐라이녀석아 아무튼훌륭하게컸으니참장하다내새끼 이맛에산다. <08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3.27
철밥통 0 철밥통 犬毛 趙源善 내 비록 늙고 쭈글쭈글 찌그러졌어도 내 비벼주는 밥 먹고 잘 큰 애들 부지기수고 내 타는 오토바이 빛바래 낡았어도 아직 부릉부릉 힘 좋아 내 사전에 모르는 골목이나 숨겨진 번지 없이 씩씩하게 배달하지 내 속심 어찌 안다고 자꾸 구시렁거리는 가 내 항상 손 깨끗이 씻고 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3.25
돌대가리 0 돌대가리 犬毛 趙源善 남의 손 빌린 자장면 비빌 때 죽여주는 냄새 줄줄 나오는 침 감당할 수 없더라. 해보자고 나도 내 깐에는 맨 날 양념치고 잘 버무려 내 놓는 데 누구도 맛나게 먹어주질 않으니 나 혼자 낄낄 배터지게 꾸겨 넣는 거야 석두石頭의 오만방자傲慢放恣가 만삭滿朔이라 속은 여전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3.18
시집 0 시집 犬毛 趙源善 그야말로 엉터리 내 시집詩集이 나왔다 오래살고 볼일이다 참 웃긴다. 그래도 방금 시집온 새색시 기분이다. <08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3.10
휘영청 0 휘영청 犬毛 趙源善 66억 사람 마음속에 66억 개 대보름달 둥그렇게 휘영청 똑 같이 뜨지만 느끼기 따라 일그러지고 세모지고 네모지고 찌그러지고 쪼개지고 또는 아예 바라보지도 않거나 생각지도 않거나 전혀 아무런 의미도 없거나 허다한 수십억 생명들 주린 배 쓸며 이 밤 떨고 지낼 테니 마치 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23
걱정 0 걱정 犬毛 趙源善 내발을툭툭건드리며꼬리치다가벅벅긁어대면산책을나가자는의사표현이다 하기야개를끌고간다는것은내생각이지아마개생각에는제가나를데리고가는것일게다 아무튼두툼한점퍼에귀마개까지하고용감하게운동길을나선다 좋아서어쩔줄모르는이놈밖에나서자마자겅중겅중씩씩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14
내버려두시게 0 내버려두시게 犬毛 趙源善 내 돈 오천 원을 내고 먹는 점심 남 먹는 걸 따라 먹을 필요 있나? 은근슬쩍 같은 걸 권하는 종업원에게 손님이 휘둘릴 이유 있나? 난 절대 그렇게 못해. 글이 그렇다 내 눈으로 보고 내가 생각해서 내 느낌을 내가 하고픈 말로 내가 쓰고 싶은 때 내 손으로 쓰면 그걸로 그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