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招待 0 초대招待 犬毛 趙源善 언제라도 오라하면 비실비실 기어서라도 오리다 언제라도 가라하면 시적시적하며 조용히 가리다 언제라도 내 영혼이 술독에 풍덩 빠져 흐느적거리지만 않는다면. 되도록 나 술 궁할 때로 좀 불러 주시구려. <07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9
반성反省 0 반성反省 犬毛 趙源善 골빈 놈 저 골 비었는지 모른다. 못 생긴 놈 저 못 생겼는지 모른다. 고집 센 놈 저 고집 센지 모른다. 술 취한 놈 저 술 취했는지 모른다. 미친 놈 저 미쳤는지 모른다. 잘 생각 해봐 내말 틀려? <0706>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6
주기적週期的 자폐自閉 광란증狂亂症 0 주기적週期的 자폐自閉 광란증狂亂症 犬毛 趙源善 한달에 한번쯤 그런 날이 있지. 온 집안 모든 문이란 문 다 걸어 잠그고 커튼까지 치고 전원電源 내려버리고 전화선電話線도 뽑아버리고 종일 굶으면서 틀어박혀 길게 나자빠지면 거울 속의 나 언제나 여전하지 주름투성이 낯짝 완전 흑백사진이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31
서당 개 0 서당 개 犬毛 趙源善 월요일 - 으르렁으르렁 써야지! 잘 안 되면 숫자라도 늘어 놔! 쓰려고 노력하라고 화요일 - 왈왈 또 쓰는 거야 죽어도 좋다며 자꾸만 죽자죽자 수요일 - 멍멍 좌우지간 꽉꽉 쥐어 짜 봐 목요일 - 깨갱깨갱 사정없이 퍽퍽 두들겨 패고 훌훌 헹구어 비비 비틀어 돌리지 뭐 금요일 - 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21
요리 0 요리 犬毛 趙源善 정성껏 햇마늘 까서 자근자근 다지고 양파 갈며 눈물 방울방울 흘려 배 반쪽에 고추장 한 술 갖은 양념이랍시고 구색 맞았나? 무쇠풍로에 솔가지 쏘시개랑 참숯덩이까지 준비 끝 쓱싹쓱싹 회칼 서슬도 시퍼렇다. 과연 내 피둥피둥한 이 육신肉身의 어디를 베어내야 맛이 좋을까 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6
씽씽 0 씽씽 犬毛 趙源善 오늘비가왔어일찍퇴근한땡칠이왜출출하잖아알지? 나하고싶으면해야지뭐누가말리나언제나내방식대로살아가는걸 김치숭숭쓸고달걀한개깨고우유찔끔붓고양파삭삭다지고설탕한숟가락에 밀가루넉넉히쏟아부어돼지고기몇점저며넣고는휘휘저어비비는거야 너무걸쭉하면안돼물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9
어린이 0 어린이 犬毛 趙源善 내 집엔 애가 없다 내 새끼들 둘 다 곡절 끝에 딴 나라 살고 내 아내 나보다 늙었고 - 십오일 연상이다 내 개도 나보다 늙었고 - 사람나이로 치면 칠십 넘었다 내가 젤로 어리니까 - 맞다 맞어 내 날이다 오늘. 속이 훌러덩 뒤집혀 미치겠다 2치가자고 한 이李부장 참 나쁜(?) 놈이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5
천직天職 0 천직天職 犬毛 趙源善 내 꽃밭은 가만 놓아두어도 저절로 머리 풀고 &#51922;아오는 봄이니 여름이니 가을이니 하는 우스운 계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철 내내 싱그러운 향기 만발한 그런 곳이라오. 형형색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만가지 꽃들 값을 감히 계산할 엄두도 못내는 무한가치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30
*광기狂氣 0 광기狂氣 犬毛 趙源善 또 비가 올랑 가 보다 스멀스멀 허리 어디 쯤 뒤 꼭지가 당기면서 공연히 왕 짜증이 잔뜩 또아리 틀더니 혓바닥 날름날름 입맛 다시기 시작한다 이 오라질 놈의 광기狂氣를 어이할고 마누라가 지겨워 벌써 차버린 달거리귀신 년이 내게로 덥석 들러붙었나 아닌 밤중에 웬 발정..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