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조亡兆 0 망조亡兆 犬毛/趙源善 내가 발 딛는 곳 다 내 땅이고 내가 침 바른 돈 다 내 것이고 내가 정 주는 임 다 내 사랑이고 내가 못 박는 일 다 내 진리이고 내가 욕 하는 놈 다 내 원수다. 너도 나처럼 까짓 것 네 맘대로 막 해 봐. 히 히 히 방방곡곡에서 그 짓거리하니 세상 부리나케 망亡한다.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
난산難産 0 난산難産 犬毛/趙源善 누렇게 저기 바람피운 무수한 벼 알갱이 만추晩秋의 애 꿈틀꿈틀 뱃속이 게슴츠레하다. 흥부네 애물덩이들 올망졸망 파란하늘 쑥 개떡 구름보고 손가락 쪽쪽 빠는 데 기름 잘잘 희디 흰 햅쌀은 심통형님 몫이라 쭉정이만 빈 가마솥에 둥실둥실 막내 놈 말라비틀어진 젖꼭지 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5
늘 함께하라 0 늘 함께하라 犬毛/趙源善 홀로 서려 마라 둘이 하나보다 나음에 네 갈비뼈로 하여금 그를 만드셨으니 결단코 우연은 없다 한 가지 이불을 덮고 아픔을 낚으면 너희 거둔 고통은 곧 두 배의 기쁨으로 변할 것 지금 여기서부터 늘 함께하여 그를 네 몸으로 여기라 서로를 먹이기 위함이 천국의 숟가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5
허 허 허 허 허 0 허 허 허 허 허 犬毛/趙源善 엊그제 국민학교 동창회 나 술 거나하게 젖어 들어와 내 깐엔 아름다운 추억을 안주로 스물다섯 살 딸년과 마주앉아 신나서 삼차로 술을 마시는 데. 장마 비가 억수로 쏟아져 개울 넘치면 다리 없는 촌 동네는 물이나 빠져야 겨우 학교를 갔지 기차표 고무신 손에 들고 책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4
철들은 술꾼 0 철들은 술꾼 犬毛/趙源善 참새 한 마리 바라보며. 어제 같은 데 털 훌훌 잡아 벗겨 자글자글 포장마차 구이 안주로 한 잔 꼴까닥 쾌감快感의 침 흘렸소만 어느 새 오늘 털 몽실 너무 고와 재잘재잘 세월마차 꿈 노래로 한 곡 살며시 통감痛感의 귀 기울인다오. 지는 해 스러져감이 엉거주춤 서글픈 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4
그게 뭘까? 0 그게 뭘까? 犬毛/趙源善 무엇에 미쳐 진짜로 눈이 뒤집히면 뒤 꼭지까지 다 예쁘다 합디다. 허 허 그게 그런 거래요 참.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3
버릇 0 버릇 犬毛/趙源善 제 눈 감고 남의 눈 보거나 제 돈 두고 남의 돈 쓰거나 제 떡 놓고 남의 떡 먹거나 제 험 접고 남의 험 읊거나 제 댁 밀고 남의 댁 안거나 제 땅 묻고 남의 땅 팔거나. 모두 다 틀림없이 세살 때 바늘을 훔쳤을 거야. 맞아 도둑놈들! 그치?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2
하지마라 0 하지마라 犬毛/趙源善 밥 食 술 酒 돈 財 피 血 탐 貪하지마라. 뿔 角 깡 暴 끈 緣 떼 衆 접 接하지마라 땀 汗 몸 體 꿈 夢 철 心 정 情 감 減하지마라 번 樊 악 惡 죄 罪 애 哀 욕 慾 적 積하지마라.<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2
나눔 0 나눔 犬毛/趙源善 보잘 것 없다고 당신을 낮추지 마세요. 당신에겐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남에게 나눠줄 게 훨씬 많이 있어요.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낌없이 후히 나누세요.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이랍니다.<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1
비명悲鳴 0 비명悲鳴 犬毛/趙源善 으-아 악 으-아 악. 별의 별 오만 잡것들 박 박 성질 덧들이더니 끝내 뒤집어져 제풀에 돌던 지구地球 훌러덩 뚜껑 열렸다. 멀쩡한 정오正午에 웬 닭 새벽을 운다. <05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