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自爆 0 자폭自爆 犬毛/趙源善 오늘 서울하늘이 내 눈에 찌푸리다 못해 검어 그래서 서울가을은 단풍을 마다하나보다 그걸 기다리다 목 빠진 나 - 자칭 테러리스트 넘버 식스나인 빈 논에 허수아비로 선 아버지의 아들 오갈 데 없는 낟알들의 아우성과 딸꾹질에 취해 니트로글리세린을 퍼 마시고 의안義眼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1
관음증觀淫症 0 관음증觀淫症 犬毛/趙源善 이 가을 밤마다 몰래몰래 슬금슬금 앞집 담벼락에 붙어 숫처녀 붉은 알몸 구경하려 기웃거리는 데 아 그년 아기단풍 도통 옷을 안 벗으니 까뒤집은 내 눈썹 하얗게 다 세겠네.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1
그림자 0 그림자 犬毛/趙源善 이놈 지독한 놈 사면발이 같은 놈 무얼 더 빨아 처먹으려고 내 꼬랑지 비틀어 매달려 죽자 살자 이 짓거리냐 뒤돌아보면 폭 안기고 또 돌아보면 착 들러붙고 죽어라 짓뭉개고 죽어라 짓밟아도 끄떡 않는 밤낮없이 시커먼 지겹게도 질긴 놈 어쩌란 말이냐 이놈아 이 웬수 같은 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0
불꽃에 죽다 0 불꽃에 죽다 犬毛/趙源善 눈 한 송이 비 한 방울 부나비 한 마리가 타오르는 모닥불 꽃에 활활 뛰어들음은 네가 미처 모르는 사연 있을지도 몰라 침 바른 입술로 쉬이 쯧쯧 하지마라 네 곪은 가슴의 상처 껍질을 벗겨 거기 소금을 박박 문질러 햇빛에 까 발라놓고 가만히 눈 감고 생각해봐라. 아파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9
그믐달 0 그믐달 犬毛/趙源善 이 밤 어인 사연으로 여인의 눈썹 한 쪽이 새까만 하늘 은하수 저 뒤로 야금야금 앵돌아지는가.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8
맛 0 맛 犬毛/趙源善 사흘 굶은 텅 빈 가슴 첫 한 모금에 혀끝 엉키자마자 왕王밤송이로 돌변突變해 전신全身을 훑어 배꼽위에 거대巨大한 폭죽爆竹처럼 터지면 팡 ! 비 오듯 가시 표창&#37858;槍들이 마취痲醉도 않은 등줄기와 장딴지에 팍 팍 팍 팍 무수히 꽂힌다. 아 아 소름끼치는 그 전율戰慄 극치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7
노래방 0 노래방 犬毛/趙源善 정치政痴란 놈 십팔번 뻔한 헛소리와 관치官痴란 놈 십팔번 뻔한 딴소리 듣느니 차라리 음치音痴란 놈 십팔번 개소리를 백번百番 참으련다. A C - 8 !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
무슨 미친 0 무슨 미친 犬毛/趙源善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고? 무슨 미친 호사시우절족虎斜視牛折足이지. <0510> 주해 ; 호시우행-호랑이 눈으로 예리하게 보되 소처럼 끈기 있게 천천히 걷는다. 호사시우절족-호랑이 눈깔 삐었고 소발목 부러졌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
학교 0 학교 犬毛/趙源善 슬기는 물개 이마 지수는 독수리 눈썹 송이는 부엉이 쌍꺼풀 현우는 진도개 코 희야는 꽃사슴 눈 민호는 금붕어 입술 연주는 토끼 덧 이빨 병규는 캥거루 귀 다혜는 다람쥐 보조개. 애들 제각각 엄청나게 예쁜 것 하나씩 내 세월의 눈에 넣어 난 날마다 예쁘다 예쁘다 한다. 돋보기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