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謹弔 0 근조謹弔 犬毛/趙源善 천적天敵 잃은 자유自由의 투사鬪士 배 너무 고파 산울山鬱 넘어 창덕궁昌德宮 신문고申聞鼓 울리려다 무조건無條件 도살屠殺 당해 끝내 요절夭折하다. 삼가 애도哀悼 하노라.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25
심판審判의 날 0 심판審判의 날 犬毛/趙源善 이게 꿈인가? 뉴스에 성형외과成形外科의 주가株價가 폭등暴騰했다 세 번 이상 거짓말한 자者는 코가 석자 빠지는 심판審判의 날이 지나자 제가끔 석자나 되는 코를 끌고 병원 앞에 난리법석이다 잘라내려고 처음엔 긴 코로 얼굴을 돌돌 감아 부끄러운 낯짝을 가리더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23
으아 악嶽 ! 0 으아 악嶽 ! 犬毛/趙源善 설산雪山에 홍풍등紅楓燈 주렁주렁 흐드러지니 으아 악嶽 ! 뜨내기 술꾼 눈 뒤집혀 입도 못 다문다.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22
새끼 0 새끼 犬毛/趙源善 홀로 빈 논에 벼 끄트러기 줄 세워놓고 목 부러진 허수아비 이미 눈 감은 지 오래. 기어이 논이 날아갔다. 어 허- 텀버덩- 어영 - 차 쏴 - 아! 어 허- 텀버덩- 어영 - 차 쏴 - 아! 눈 맞추고 맘 맞추고 입 맞추고 물집 잡히다 지쳐 못 박힌 손바닥 줄을 틀어잡아 얼싸 마주 당겨 한나절 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20
운수망통運數亡通 0 운수망통運數亡通 犬毛/趙源善 손이 빠르다 슥! 슥! 한 끗발 잡아야 하는 데 패를 쪼는 일순간의 침묵沈&#40665; 이 어찌 으악 복사꽃 광光 뒤에 공산명월空山明月이 둥실 떴다 광光 땡 잡은 눈 휘 번득 두근두근 침 한번 슬쩍 삼켜 꼴깍꼴깍 뱁새눈으로 분위기 살짝 훑어 껌벅껌벅 한번 서! 앗사 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8
모래알 0 모래알 犬毛/趙源善 신발 끈 졸라 잘 매었지요. 어쩌다 신발 속에 딱 한 개 무언가 때굴거려서 발끝으로 살짝 밀어 놓았습니다 신발 벗기 귀찮았어요. 그냥 놔두고 걸었더니 양말 뚫고 들어와 발바닥을 긁어댑니다 이젠 신발 벗고 또 양말까지 벗어야 하니 더 귀찮아졌어요. 에이 그냥 절뚝거리고 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8
빨강 0 빨강 犬毛/趙源善 빨강 똥구멍 - 그 옛날 그냥 원숭이 거기만 봐도 배꼽 잡았고요 빨강 나비타이 - 나도 한 때 꽤 멋진 새신랑이었고요 빨강 사과 - 반짝임에 넋이 쑥 빠져 좌판 앞에서 멀건이 침 흘렸고요 빨강 장미 -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의 꽃향기에 미치고요 빨강 립스틱 - 입술 하나만으로 기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8
얼추 정리 0 얼추 정리 犬毛/趙源善 잊지 않게 잘 적어 둬야지. 1. 뭐든지 남의 가슴에 저금해야 언젠가 돌려받는다. 2. 아무리 무딘 똥구멍도 지푸라기와 신문지는 구분한다. 3. 구찌 지우개 14만원, 에르메스 연필 7만5천원, 루이뷔통 필통 33만원이라고. 4. 5년 동안 1400번 이력서 내서 다 떨어진 경우도 있다. 5. 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4
재미 0 재미 犬毛/趙源善 못 박기 늦둥이 새로 배워 너무 신이 났어요 닥치는 대로 아무데나 휘둘러 박습니다 쿵 쿵 쿵. 키 닿는 데는 온통 멍투성이 하지만 강아지궁둥이에 망치질하면 이건 재미 아니죠. 깨갱 깽. <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4
*공주네 양계장養鷄場 0 공주네 양계장養鷄場 犬毛/趙源善 아빠랑 엄마가 밤새 훌쩍 입니다 감기인가 봐요 공주가 겨우 잠이 듭니다. 철새 아무것도 몰라요 텃새 역시 몰라요 오리 전혀 모르고 닭 물론 모르지요 왜 아픈지. 아빠랑 엄마가 새벽부터 커다란 구덩이를 팝니다 공주는 아직도 잠만 자요 해 뜨면 꼬꼬들 아마 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