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 한 그루 0 노송 한 그루 老松一株 犬毛/趙源善 심심深深 고고呱呱 유유唯唯 적적寂寂 묵묵&#40665;&#40665; 낭낭朗朗 당당堂堂 만만滿滿 양양揚揚 혁혁赫赫 청청淸淸 도도滔滔 탄탄坦坦 평평平平 회회恢恢.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0
메아리 0 메아리 犬毛/趙源善 왈왈曰曰거리는 일요일日曜日 하얗게 무식無識한 눈이 뉴스덕분에 유식有識해져 광분狂奔하나보다. 개犬 미치는 날 꾹 다물고 있자니 입 간지러워 주먹질이나 돌팔매질하면 고랑 찰 터이니 눈보라 차가워도 뒷동산에 오르자! 주둥이라도 실컷 놀려야지 원怨 없이 아주 조그맣..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9
개 판 0 개 판 犬毛/趙源善 소나무 솔 염병染病 들어 누렇게 다 죽어 가는 소리 골골 씨앗도 이파리도 뿌리도 별 볼일 없으니 저리가거라 그놈 줄기가 사고事故뭉치다. 콜록 콜록 감기라 감나무 씨근벌떡 밤일 하느라 밤나무 죄 짓고 옷 벗은 옷나무 바들바들 뽕 맞은 뽕나무 뿅 가서 뿅뿅 대나무 죽여라 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8
장군과 병사 0 장군將軍과 병사兵士 犬毛/趙源善 면도칼 사각사각 누비는 섬뜩한 겨울하늘 흰 눈 아지랑이처럼 무당춤 너울거릴 때. 사열査閱하는 장군將軍 - 궁상窮狀의 탈을 쓰고 발발 떠는 데 도열堵列한 플라타너스 군단軍團 - 알몸으로 도도하다. 태릉 화랑로花郞路.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7
오지랖 0 오지랖 犬毛/趙源善 마이너스통장 자루의 주둥이가 터졌습니다. 꽁꽁 어디 숨었다가 십 년 만에 번쩍 나타나 보릿고개 얼굴로 죽는다 하소연 석 달만 쓰겠노라 가느다란 내 밥줄 담보로 놈의 생명줄 끄나풀이 된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무소식無消息 석 달이 길게 늘어져 어언 삼년 하기야 뭐 때문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6
애간장 0 애간장 犬毛/趙源善 눈이 찢어져 코가 삐뚤어져 귀가 짜부라져 입이 씰그러져 어쩌고저쩌고 중얼중얼. 제 눈 사시斜視라 딴 데만 보면서 제 코 석자는 돌돌 말려 냄새도 모르고 제 귀 틀어막은 귀머거리가 제 입 터져 신소리만 주절거리니. 이 맞선 또 깨질 게 분명해 올해도 며느리보긴 글렀나보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5
*선인善人 0 선인善人 犬毛/趙源善 그 그 그게 말이야 그 그림자가 그 그 사람 속마음 색깔 똑같이 그 그대로 비추인다면 그 그날로 생난리날거야 그 그치? 말은 좀 더듬어 어눌해도 참 착한 친구다.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5
동창회 0 동창회 犬毛/趙源善 왁자지껄 주거니 한 잔 받거니 한 잔 허옇게 서리꽃들 피어 제가끔 잘나서 이 새끼가 어떻고 저 새끼가 어떻고 푹 젖은 추억 오랜만에 짜내니 웃다 지쳐 눈물 뚝뚝 술 발 약한 “촉새”가 꼬부라졌다 잠시 조용한 틈새 땅 부자로 돈 벌어 으스대는 “구더기” - 먼 데가 안 보여 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3
오수午睡 0 오수午睡 犬毛/趙源善 창가 햇살이 보시시 몽실한 엄마 젖가슴 같아 빛 바라기 몸짓하는 난초 꽃 몽우리처럼 살금살금 젖내 비어져 오르니 아 아 나는 괭이 눈 깜박 깜박 졸면서 게슴츠레 두 살의 겨울오후로 간다. 엄마야! 한 올 한 올 뜨개질 하시는 무르팍 기어올라 털실꾸러미 아랑곳없이 엉금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3
*위치 0 위치 犬毛/趙源善 네 맘에 예쁘면 내 맘에도 예뻐야 하고 우리 맘에도 예뻐야 한다고. 네 맘에 미우면 내 맘에도 미워야 하고 우리 맘에도 미워야 한다고. 가만 가만! 그게 말이야 그럼, 네가 第一이냐? 내가 第二냐? 우리가 第三이냐? 다시 생각해 보자.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