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犬毛/趙源善
신발 끈 졸라 잘 매었지요.
어쩌다
신발 속에 딱 한 개
무언가 때굴거려서
발끝으로 살짝 밀어 놓았습니다
신발 벗기 귀찮았어요.
그냥 놔두고 걸었더니
양말 뚫고 들어와 발바닥을 긁어댑니다
이젠 신발 벗고 또 양말까지 벗어야 하니 더 귀찮아졌어요.
에이 그냥 절뚝거리고 걸었더니
발바닥 파고 들이박혀버렸습니다
이젠 신발 벗고 양말 벗고 거기다 발바닥까지 벗겨야 하니 더욱 더 귀찮아졌어요.
그게
곪아터져
걷지도 못하고
외과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귀찮아하는 걸
좋아하는 놈
자업자득自業自得입니다.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