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0 나눔 犬毛/趙源善 보잘 것 없다고 당신을 낮추지 마세요. 당신에겐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남에게 나눠줄 게 훨씬 많이 있어요.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낌없이 후히 나누세요.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이랍니다.<05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0.01
비명悲鳴 0 비명悲鳴 犬毛/趙源善 으-아 악 으-아 악. 별의 별 오만 잡것들 박 박 성질 덧들이더니 끝내 뒤집어져 제풀에 돌던 지구地球 훌러덩 뚜껑 열렸다. 멀쩡한 정오正午에 웬 닭 새벽을 운다. <05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30
맨 발 0 맨 발 犬毛/趙源善 눈 먼 송아지 어찌 어찌 뒷걸음질 끝에 봉鳳 잡아 더럽게 촐랑대더니 어렴풋이 뭐 뵈는 지 제 주인主人 시궁창에 처박아놓고 풀뿌리 코딱지까지 우벼내며 살고 싶으면 입 다물라고 뿔난 엉덩이 실룩실룩 손 사래질 하네 앙살에 야살까지 떨면서. 철딱서니 없는 놈 댓진 먹은 뱀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9
콩깍지 0 콩깍지 犬毛/趙源善 임이여! 이별이 정녕 두려우시거들랑 먼저 너그러이 용서를 베푸시고 그리고 더 깊이 사랑하시어 허다한 모든 것을 콩깍지로 덮으소서. <05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8
결벽潔癖 0 결벽潔癖 犬毛/趙源善 꿈에서라도 공짜돈 세면 (夜夢中得金) 깨자마자 손 씻어라.(出眠水濯手) <05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8
고백(告白) 0 고백(告白) 犬毛/趙源善 이미 용서(容恕)받은 죄(罪)를 네게 다시 또 고백(告白)함은 너의 도움이 긴히 필요(必要)한 까닭이니 등 돌리지 말고 손 맞잡아 보듬어 그와 함께 울며 아파해라. <05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7
거꾸리 0 거꾸리 犬毛/趙源善 비가 오려나? 허리가 지끈지끈 오십여 년 세월歲月의 엄청난 무게에 짓눌려 쭈그러진 추간판椎間板이 너무도 불쌍해 내가 나를 거꾸리에 매달아야 한다. 웬 걸 이내 무수한 심장박동이 한꺼번에 몰려 머리통을 쿵쾅쿵쾅 삽질하고 빙글빙글 나선형螺旋形의 헛구역질이 솟구치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6
나와 너 0 나와 너 犬毛/趙源善 네가 가운데 있어 - 그 옆에 나 네가 이겼어 - 그 옆에 나 네가 옳아 - 그 옆에 나 네가 갖고 싶은 걸 먼저 가져 - 그 옆에 나 네가 앞서 먹어 - 그 옆에 나. 눈 부라리기 않고 키 재기 않고 힘겨루기 않고 패 가르기 않고. 나와 너 영원한 친구인 까닭에 우리이고 그게 사랑이야.<05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6
무엇 0 무엇 犬毛/趙源善 나의 무엇이 너를 목 조르는지 모르지만 나로 인해 네가 아파하는 건 정말 싫어. 모닥불 사그라진 잿더미 매캐한 연기 속에 한줄기 구수한 냄새 그게 좋은 거야 아늑하잖아? 어수룩하니 불쑥 부채질하면 회오리바람으로 타올라 단박에 핏빛단풍으로 화들짝 손짓해 검댕만 날리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3
도토리 키 재기 0 도토리 키 재기 犬毛/趙源善 배고픈 건 견디어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고. 누가 땅을 사든 팔든 자기만 희망希望의 머리꼭지에 척 올라앉은 양 자기만 절망絶望의 끄트머리에 달랑 걸터앉은 양 겉 그림만 흘깃 보아 재잘거리지 말고. 복福도 죄罪도 모두 도토리 키 재기라 늘 남을 나보다 더 어여쁘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