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새끼

犬毛 - 개털 2005. 10.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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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犬毛/趙源善



홀로

빈 논에

벼 끄트러기 줄 세워놓고 목 부러진 허수아비

이미

눈 감은 지 오래.

 

기어이 논이 날아갔다.


어 허- 텀버덩- 어영 -  차 쏴 - 아!

어 허- 텀버덩- 어영 -  차 쏴 - 아!

눈 맞추고

맘 맞추고

입 맞추고

물집 잡히다 지쳐 못 박힌 손바닥

줄을 틀어잡아

얼싸 마주 당겨 한나절 흔들리던 두레박

못자리에 찰랑이는 건

바로

새끼 향한 철 철 넘치는 사랑

사라진 뜸부기도 알고

죽어간 메뚜기도 알 걸

그 새끼

호랑말코 같은 새끼와 그 새끼의 새끼만 모르지.


하늘 바라던

산자락 논마지기

피땀 묻은 금싸라기 저 멀리로 날아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 새끼의 새끼

고운 손바닥 뒤집어서

꾸욱 

도장찍었다.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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