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방랑벽

犬毛 - 개털 2006. 2. 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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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벽放浪癖

犬毛/趙源善



네 바퀴를 채찍질하니

쏜살같이

세월歲月처럼

하늘이 내게 구름을 들이 붓는다

이 땅을 딛고

그 내음을 얼굴에 발라 가슴깊이 들이마시며

모래 한 알 바위 한 덩이 나무 한 그루 물 한 굽이에 미쳐

금수강산錦繡江山 방방곡곡坊坊曲曲 헤매는 병病

나는 바람쟁이다

흰 말띠면서 말 한 마리 더 들은 쌍마운세雙馬運勢라니

그저 틈만 보이면

허우적허우적

동서東西에 번쩍번쩍

남북南北에 들락날락

달리다 멈춰

자리 펴면 거기가 내 집이라

넋 놓고 산수山水 바라보다가

절경絶景에 취해 울고

벗의 정情에 흥겨워

한 잔 술에 질펀하니

노래 부른다.


아 아

나는 초원을 누비는

한 마리 야생마野生馬

오늘도 제멋대로

갈기 휘날려 바람 가른다.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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