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0 -삼 犬毛/趙源善 비뚤어진 운동장 한 모퉁이 저 구석 흙더미 두개 나란히 무덤처럼 섰는데 난 내 아이들을 거기로 데려 갑니다 여섯 걸음이면 꼭대기에 오르는 까까머리 민둥산입니다 쌤! 애-개 이게 무슨 등산이-삼? 조잘 조잘 조잘 조잘 까르르 까르르 봐라 여기가 계곡 이리로 물이 흘러넘쳐 이렇..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22
캄캄 절벽 0 캄캄 절벽 犬毛/趙源善 아자! 훌러덩 뒤집어서 탁 탁 탁 똥꼬를 세 번 친 다음 좌로 다섯 우로 다섯 흔들어주고는 젖꼭지 만지듯이 아주 살며시 머리를 비틀어야 하얗고 말간 국물이 퐁 퐁 퐁 카! 오아시스다. 한통 천국 두통 오작교 건너서 세통 지옥. 막나가는 막걸리라 아주 캄캄하다 해는 언제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20
*웃기는 짬뽕 0 웃기는 짬뽕 犬毛/趙源善 이어폰 낀 멀쩡한 귀머거리가 잠망경으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찻숟가락으로 짬뽕을 먹는 데 입으로 오징어가 들어가는 지 코에 국물칠을 하는 지 턱에다 면발을 매어 다는 지 웃을 수도 없고 어느 누구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벙어리나라 인가? <06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9
하소연 0 하소연 犬毛/趙源善 아가야 내 말을 믿어 주려무나. 신발은 오른쪽 왼쪽 두 짝이 한 켤레란다 그리고 콩으로 메주를 쑨 단다. 제발 응? <06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8
*암울 0 암울暗鬱 犬毛/趙源善 긴 아주 긴 동안 이 세상에서 피고 진 수많은 인간人間들의 웬 추억들이 깨어진 하늘 창구멍으로 회오리 빨려들 듯 은하수銀河水 별똥 꼬리를 물고 한꺼번에 들이 퍼 부우니 가는 길이 따로 없더라. 영혼靈魂이 나다니는 곳은 왜 늘 이리 어두울까. <06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8
속수무책 0 속수무책束手無策 犬毛/趙源善 야실 야실 간질거리는 게 열통 터지지만 그게 심장근육처럼 불수의적不隨意的인 치외법권治外法權이라 제 아무리 칵 칵 거려도 목구멍 속에 들러붙은 가래는 미친 물귀신(水魔)이다. 아니 어쩌면 구멍 밖으로 자꾸 비어져 나오는 뻣뻣한 코털(鼻毛)이고 슬금슬금 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7
새똥 0 새똥 犬毛/趙源善 까악 - 까악! 아침손님 그녀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차창에 갈겨놓은 절묘絶妙한 그림 아름다움의 극치極致다. 아 아 신선新鮮한 충격! 바로 여기 흑백예술黑白藝術의 진수眞髓를 본다. <06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7
*처방 0 처방處方 犬毛/趙源善 요새 세상에 너 편지를 썼다? 허 허 허. 우표 붙이지 마라. 그게 약이다. <06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6
*무기징역 0 무기징역 犬毛/趙源善 집행에 유예는 없다 비가 사정없이 나를 때린다. 이미 넘겨버린 페이지는 글자가 없다 그래서 나는 한 장짜리 책을 펴 들고 그 안에서 잃어버린 안경을 찾아 더듬는다. <06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