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0 지금 犬毛/ 趙源善 어제 술로 목욕했더니 지금 딱 기분 좋다 점심 배터지게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 아직도 알딸딸 그렇지만 죽어도 여한은 있다 일단은 그걸 아내에게 물어봐야 되거든 허 허 허 끝. <06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21
밤꽃 0 밤꽃 犬毛/趙源善 유월六月의 시퍼런 울타리위로 눈치만 슬슬 보던 놈 얼쩡얼쩡 거리다가 기어이 문지방너머로 한 다리 들이밀고 봉두난발蓬頭亂髮 허옇게 뒤집어졌다 온 동네 스물 스물 근지러워져 숫 비린내 펄 펄 흘러넘치니 비죽한 가시도, 튼실한 알맹이도 다 그 머리칼 속에 숨었더라. 밤나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20
누깔 확 뒤집혀뿌따(양정 배재 정기전 일기) 0 누깔 확 뒤집혀뿌따! (養正 培材 정기전 일기) 잠실벌의 양배전을 축하하는 열기가 하늘과 땅을 술렁이게 하더라. 어찌 기분이 산뜻한 게 아무래도 오늘 뭔 일 벌어지려나. 서른에 육박(?)하는 엄청난 56들이 주섬주섬 어기적어기적 기어들고 만나자마자 손잡음과 동시 댓바람에 주고받는 욕지거리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8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0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犬毛/조원선 죽기? 결사코 그렇게는 못 하지요 안 됩니다 그러면 끝인데요? 에이 저는 그냥 까무러치는 걸로 해주세요. <06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5
비책秘策 0 비책秘策 犬毛/趙源善 웃어라. 웃으면 땀도 송송 나고 웃으면 기도 쑥쑥 솟고 웃으면 정도 찰찰 넘고 웃으면 돈도 펑펑 벌고 웃으면 화도 활활 타고 웃으면 복도 좍좍 들고 웃으면 명도 줄줄 길다. 머리털 주뼛 서고 눈알 뒤집히고 똥끝 타더라도 무조건 그저 빙긋이 웃어라 웃는 게 이 세상 원만히 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4
돼지 팔자 0 돼지 팔자 犬毛/趙源善 어쩌라고요? 주는 대로 먹고 달라는 대로 꾹꾹 참고 다 드린 게 죄가 됩니까? 못난 욕심쟁이에 무식한 비곗덩어리라고 평생 손가락질 하더니 누가 뭐랬나? 괜한 진주 내흔들며 수준이 어떻다고 신나게 희롱하다가 꿈 타령할 때만 반짝 치켜세우고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3
*바보 0 바보 犬毛/趙源善 하여튼 앞으로 씩씩하게 달리다 멈춰 뒤돌아 다시 달리면 결국 또 앞으로 달리는 것 머리 두개인 기차와는 달리 뒤에 눈이 없는 까닭으로 맨 날 앞으로만 달리지 좌로 돌아도 앞이요 우로 돌아도 앞이요 뒤로 돌아도 앞이요 사방이 앞이다. 그래서 마냥 앞으로만 달리는 바보 사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2
억지 0 억지 犬毛/趙源善 [상황狀況] 죽어도 좋아! 이것저것 싹 털어버리고 기고만장氣高萬丈이라 이대로 깨지 말고 이 기분으로 훨훨 이 잠 속에서 나도 모르게 그냥 깔딱 갔으면 좋으련만 정말로? 그게 진심? 술에 미쳐. [상상想像과 문제問題] 흰 수건 덮어놓고 밑구멍 빠지도록 변기타고 주물러 앉아 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2
월드컵 0 월드컵 犬毛/趙源善 돈이 미쳤나 운이 미쳤나 발이 미쳤나 공이 미쳤나 밤이 미쳤나 눈이 미쳤나 맘이 미쳤나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후다닥 번쩍 발 돌아가고 공 날아가고 눈 돌아가고 꿈 날아가고 헐레벌떡 겅중겅중 조마조마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함성 달려라 때려라 박아라 질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