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0 첫 경험 犬毛 趙源善 아 아 죽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설봉산雪峰山 기슭 샘터 옆 과수원 가시철망 비집은 용감무쌍한 아이 도둑 두근두근 상큼한 향내에 눈 딱 감고 한입 쿡 베어 물면 국물 뚝뚝 떨어지던 짜릿짜릿 기막힌 맛 살짝 벌레 먹은 그 복숭아! 열두 살 적 여름. <07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6
반성反省 0 반성反省 犬毛 趙源善 골빈 놈 저 골 비었는지 모른다. 못 생긴 놈 저 못 생겼는지 모른다. 고집 센 놈 저 고집 센지 모른다. 술 취한 놈 저 술 취했는지 모른다. 미친 놈 저 미쳤는지 모른다. 잘 생각 해봐 내말 틀려? <0706>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6
생매장 0 생매장 犬毛 趙源善 저 말이야 대놓고 말하기가 아이 참, 그렇다고 빙 돌려 말을 하자니 좀 그러네. 돈이 많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야 사는 게 자신 없을 수도 있거든 어울리는 맛을 전혀 모르는 수가 있어 그렇게 되면 밤이 무섭지 제발 컴컴해지지 말라고 난 정말 네가 지독히 싫다 해도 꾸역꾸역 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5
오산誤算 0 오산誤算 犬毛 趙源善 뒤집힌사랑의칼끝모질게날카로움을모르시나 어이하여겨우환갑주제에아내의비위를거스른단말이냐 꼴에젊어장가들어흥청망청무조건죄졌으니얼른꼬리내리고살살아양이나떨어야지 평생월급쟁이잘한것뭐있다고빳빳이목에힘주실까 죽을때까지겨우밥술이나얻어먹고빨래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4
입 0 입 犬毛 趙源善 입이 있어 맛나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거야 살기위해 누구나 다 하는 아주 흔한 짓거리야 우물우물 여우같이 눈치나 보면서 히죽히죽 웅얼웅얼 하지 마 단한마디라도 말 바르고 씩씩하게 내뱉는 용기가 필요해 너 그리 하지도 못하면서 꼴 같지 않다고 남 함부로 빈정거리면 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3
초상집 0 초상집 犬毛 趙源善 혼자 얼큰하게 기분 좋아 휘영청 달빛 아래 흔들흔들 고개 넘는데 초상집 등롱아래서 누가 조객이 너무 없다며 술이나 한잔하고 가시라한다 통성명도 않고 철퍼덕 눌러앉아 무조건 주거니 잣거니 끝에 이내 대취하여 “뉘 죽은 집이요? 잘 가시라 절이나 한 토막 합시다.”하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2
공짜 과외공부 0 공짜 과외공부 犬毛 趙源善 굶는 건 문제가 아니다(좀 모순이긴 하지만). 배워라 배워야 산다! 그게 먼저다. 진보주의: 1)사회적 모순을 변혁하려는 전진적 사상 2)자본주의적 모순을 정부시책에 의해서 점진적으로 해결하려는 사고방식 3)공산주의처럼 자본주의 체제의 변혁을 시도하는 사고방식. 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6.01
주기적週期的 자폐自閉 광란증狂亂症 0 주기적週期的 자폐自閉 광란증狂亂症 犬毛 趙源善 한달에 한번쯤 그런 날이 있지. 온 집안 모든 문이란 문 다 걸어 잠그고 커튼까지 치고 전원電源 내려버리고 전화선電話線도 뽑아버리고 종일 굶으면서 틀어박혀 길게 나자빠지면 거울 속의 나 언제나 여전하지 주름투성이 낯짝 완전 흑백사진이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31
개성 0 개성 犬毛 趙源善 내 맘이야. 눈 딱 감고 이 여름엔 저 겨울을 씹고 저 겨울엔 이 여름을 갈아 마실래. 뭐 어쩔 딴 재주가 없어 곁을 주는 건지 안 주는 건지 장딴지를 내어줘야 다리 걸 궁리를 하는 거야 제가 뭐 진짜로 예쁜 줄 아남? 대충 무식한대로 소금 양치나하고 웩웩 거려볼까? 발톱도 깎고 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30
한국인韓國人 0 한국인韓國人 犬毛 趙源善 한사코 살래살래 사양하는 척 하다가 한번 덥석 물면 절대 놓지 않으며 한판에 박박 다 긁어모으고 한마디로 딱 잘라 말 못한다 한건 터지면 정신이 펄쩍 들었다가 한시름 슬쩍 놓으면 금방 잃어버리며 한곳에 정주면 흐물흐물 녹아나서 한통속 편 가르기 엄청 좋아하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