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
犬毛 趙源善
혼자 얼큰하게 기분 좋아 휘영청 달빛 아래 흔들흔들 고개 넘는데
초상집 등롱아래서 누가 조객이 너무 없다며 술이나 한잔하고 가시라한다
통성명도 않고 철퍼덕 눌러앉아 무조건 주거니 잣거니 끝에 이내 대취하여
“뉘 죽은 집이요? 잘 가시라 절이나 한 토막 합시다.”하고 너부죽 엎드렸다보니
초라한 흑백 영정사진이 뿌옇게 희미하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인 것 같아 더듬더듬 다가가 돋보기 쓰고 드려다 본다
아니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있을까?
떡하니
술 찌들은 내 얼굴이다.
세상에 꿈도 참 더럽다
아이 씨!
이런 개 같은 경우라니
그런데, 이 얘기 남한테 말해도 되려나?
<0706>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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