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생매장

犬毛 - 개털 2007. 6. 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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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매장

犬毛 趙源善



저 말이야

대놓고 말하기가

아이 참, 그렇다고 빙 돌려 말을 하자니 좀 그러네.


돈이 많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야

사는 게 자신 없을 수도 있거든

어울리는 맛을 전혀 모르는 수가 있어

그렇게 되면 밤이 무섭지

제발 컴컴해지지 말라고 난 정말 네가 지독히 싫다 해도

꾸역꾸역 밀고 오는 걸 어떡해

혼자 보는 거울은 자신이 늘 제일 아름다워

정말이야

독수공방 길어져봐라

혼자서 가위바위보하고 바둑도 놓고 장기도 두어봐

왼손 오른손 이기고 지고 비기고 뒤집고

다 네 맘이라.


웃고 떠들고 손뼉치고 북 치고 장구 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힘껏 내던지고 지근지근 짓밟고 와장창 때려 부셔봐

그대로 네게 되돌아오는 부메랑이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못 살아

깊이 생각하고 남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야 해 경우에 맞게

그거 정히 아니 되면 어쩌나

일찌감치 격리수용해야지

발작이 불의의 사고로 돌변할지도 몰라

순식간에 산 채로 파묻히는 것

다 네 탓이라.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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