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0 잠 犬毛 趙源善 너 가물가물 안간힘 다해 마치 절정의 그 순간을 아등바등 늘리려 듯이 꽉 잡고 오줌 참아가며 새벽을 짓뭉개는 거 다 안다 뻔한 걸 왜 이러시나 황금을 누구처럼 진짜 돌로 보시는 가 이리 허무하게 보내선 안 되지 줄잡아 하루 여덟 시간 눈 감았으니 여태까지 십팔 년을 자빠져 뒹..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3
불효不孝 0 불효不孝 犬毛 趙源善 결코 아무것도 감추지 말라하신 부친父親의 유언遺言을 지켜야 한다. 벌거숭이로 외출外出하다 이건 억지로 새겨 넣은 문신文身이 아니다 용암鎔岩처럼 내 속에서 무언가 뿔룩뿔룩 제풀에 솟아나오는 걸 어떡해 하지만 알몸을 훑어 내리는 비릿한 시선視線은 정말 싫어 맑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2
1500원의 행복 0 1500원의 행복 犬毛 趙源善 공연히 헤매지 말고 가까운 데서 아주 쉽게 찾으시오 지극히 간단하외다. 막걸리 한 병 1200원 풋고추 다섯 개 300원. 끝내준다니까요. <0705>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1
손님 다루기 0 손님 다루기 犬毛 趙源善 1. 목 놓아 기다리지 않는다 2. 아양을 부리지도 않는다 3. 정품 정량을 정성껏 내 놓는다 4. 절대 외상을 주지 않는다 5. 눈곱만큼의 에누리도 없다 6. 문 닫을 시간엔 사정없이 내 쫓는다 7. 하는 짓이 맘에 쏙 들면 돈 받지 않는다 8. 맛없다 구시렁구시렁 투정부리면 다시 오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10
씽씽 0 씽씽 犬毛 趙源善 오늘비가왔어일찍퇴근한땡칠이왜출출하잖아알지? 나하고싶으면해야지뭐누가말리나언제나내방식대로살아가는걸 김치숭숭쓸고달걀한개깨고우유찔끔붓고양파삭삭다지고설탕한숟가락에 밀가루넉넉히쏟아부어돼지고기몇점저며넣고는휘휘저어비비는거야 너무걸쭉하면안돼물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9
흔적 0 흔적痕迹 犬毛 趙源善 무늬 예뻐 색깔 고와 털 보송보송 산뜻 깔끔한 새 수건 어쩌다 딱 한번 급한 김에 똥물 닦았지 생각해봐도 더 생각해봐도 두고두고 아까워 빨고 또 빨고 부글부글 삶고 또 삶았지만 철커덕 이마빡 들러붙어 지워지지 않는 구린내 그리하여 그 이름 못내 아쉬운 걸레.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8
구역질 0 구역질 犬毛 趙源善 오월이라니까. 색맹이냐 축농증이냐? 이 미친 답답 한심 무식 미련 불쌍한 병아리오줌 강아지콧물 땅콩껍데기 굼벵이눈깔 이팔망통 같은 것들 따가운 햇살 싫으면 제 놈 양산 쓰거나 그늘로 피하든 아니면 다리 밑으로 기어들지 하늘 어디다대고 겁도 없이 주먹질 함부로 날치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7
제발! 0 제발! 犬毛 趙源善 오월들어여태껏숲에한번도안가본놈아제발입꽉꽉다물어라 이빛깔이냄새이상큼함이싱그러움이아름다움을못느꼈다면 잘생겨똑똑해의자높고돈많으면뭘해짜샤넌사람도아니라고.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6
모르쇠 0 모르쇠 犬毛 趙源善 자장면이 먹고 싶은데 왜 무조건 짬뽕을 주는지 닭고기가 먹고 싶은데 왜 무조건 개고기를 주는지 막걸리를 마시고 싶은데 왜 무조건 고량주를 주는지 찬물을 마시고 싶은데 왜 무조건 더운물을 주는지 소화제를 먹어야하는데 왜 무조건 해열제를 주는지 간장약을 먹어야하는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5
어린이 0 어린이 犬毛 趙源善 내 집엔 애가 없다 내 새끼들 둘 다 곡절 끝에 딴 나라 살고 내 아내 나보다 늙었고 - 십오일 연상이다 내 개도 나보다 늙었고 - 사람나이로 치면 칠십 넘었다 내가 젤로 어리니까 - 맞다 맞어 내 날이다 오늘. 속이 훌러덩 뒤집혀 미치겠다 2치가자고 한 이李부장 참 나쁜(?) 놈이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