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0 백설 공주 犬毛/趙源善 잠자는 여인의 얼굴 그 가여운 자글자글한 눈 꼬리에 이십 칠년 긴 영화映畵가 숨었다. 아름다운 청춘의 달디 단 진액 쪽 빨아낸 진딧물 같은 세월 그 뒤 궁둥이 핥은 개미 한 마리 여기 이제야 심心 들었으니 알싸한 추억 아지랑이처럼 씹히는 데. 돋보기 너머 아내는 정말 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8
<도무지> 뭘 몰라 0 <도무지> 뭘 몰라 犬毛/趙源善 <도덕>을 없애면 <도둑>이 판 칠 텐데 <도통> 이해가 안가네 <도대체> 작은 살림한다더니 <도무지> 뭔 놈의 개코같은 위원회만 <도처>에 와글와글 <도대체> 왜들 그려? <도리짓고 땡>하는데 망통잡고서 끝없이 서는 겨? <도랑>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7
노처녀 0 노처녀老處女 犬毛/趙源善 이러지도 못해 저러지도 못해 안가는 게 아니야 아무튼 지금 못가고 있지만 나 결코 똥차 아니야 가고 싶어 미치겠다니까 어쩌라고 앞차 뒤차 줄줄이 다 서 있는 걸. 눈雪이 정말 눈眼 나오게 한다.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7
새벽 눈雪 0 새벽 눈雪 犬毛/趙源善 흑黑은 한집도 없이 몰살沒殺 당해 전멸全滅이다 온통 白백 판. 하얗게 짓밟혀 죽은 불쌍한 세상世上.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7
뒷간 0 뒷간 犬毛/趙源善 어서 빨리 나오는 게 상책. 큰일 작은 일 토악질 양치 세수 면도 뒷물 등목 목간이던 간에. 황혼의 노을 혼자 길게 드려다 봐야 그저 서글프기만 해.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6
목욕 0 목욕沐浴 犬毛/趙源善 훌렁 옷 다 벗어도 눈에 부끄러울 건 없다 겉은 다 그게 그거니까 바라기는 겉 때를 밀어버리듯이 속 때도 같이 하얗게 비워졌으면 좋으련만 찌들어 눌어붙은 욕심의 더러운 찌꺼기들 찰거머리라 꿈쩍도 안한다.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5
발악 0 발악發惡 犬毛/趙源善 허 그거 참 옆집 여편네 복권 맞았나봐 사촌이 땅 샀나봐 손아래 시누이 아파트 당첨됐나봐 흥부네 박 주렁주렁 달렸나봐 맞벌이부부 오손 도손 눈꼴시어 못 보겠나봐. 남의 일에 왜 제 배를 끓이는지 꼭 그러더라 어차피 밀려가는 놈이 그냥 가지 웬 개지랄 펄펄 떨고 있누? 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5
황당한 준비 0 황당荒唐한 준비 犬毛/趙源善 보나마나 틀림없이 이 나라의 정부情夫 국세청國稅廳 기발하고 엄청난 꿍꿍이속을 가졌을 게다. 월드컵 16강 세稅 월드컵 8강 세稅 월드컵 4강 세稅 월드컵 준우승 세稅 월드컵 우승 세稅 때에 따라 각 각 얼마 씩 이는 국가國家의 국민國民 된 당연한 도리道理라면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4
*갈퀴 작전 0 갈퀴 작전作戰 犬毛/趙源善 에 또 둘이 버는 것 이제부터 다 털어 그래도 모자란 데요 그럼 이렇게 조져버려 노총각세稅와 노처녀세稅 삼십 세부터 일년 단위로 매겨 무자녀세稅 결혼 후 일년 단위로 매겨 디딤세稅 이 나라 땅 밟고 다니는 값 일년 단위로 때려 호흡세稅 이 나라 공기 마시고 숨쉬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3
유카 0 유카 犬毛/趙源善 십년 이상 길러온 유카 두 그루가 키가 쑥쑥 자라서 거실천장에 잎이 닿아 찌그러진다. 고심하던 끝에 누군가가 비책을 알려주어 어쩌나 고민하고 망설이는데 이놈들 목이 구부러지니 어찌할 도리 없이 어느 날 나를 탓하지 말라고 중얼거리며 내키지 않는 톱질을 하여 두 놈의 목..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