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 0 거름 犬毛/趙源善 가마니 둘러 오랫동안 푹 삭힌 홍어 천하일미天下一味 분명. 썩어도 준치라지만 그건 헛소리 호박구덩이 밑에나.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8
멸치 0 멸치 犬毛/趙源善 접시위에 발가벗고 올망졸망 드러누웠다 그놈이 다 그놈이겠지만 뒤적뒤적 오늘의 연緣을 찾아 이리저리 뒤집어본다. 이 눈 바다를 하얗게 번쩍번쩍 바라보며 이 지느러미 바다를 날렵하게 휘 휘 젓고 누벼 이 주둥이 바다를 머금어 뻐끔뻐끔 마셨을 터 대단한 깡다구 그래도 결국..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7
청정淸淨 0 청정淸淨 犬毛/趙源善 이렇다 저렇다 모두 늘어놓고 개소리들 마시라 이 세상 젤로 젤로 예쁜 건 해맑은 아기 눈동자! 아 아.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6
셈 0 셈 犬毛/趙源善 무릇 배부른 듯 할 때 접어야 속이 편 하거늘 욕심껏 자꾸 부채질하면 오기傲氣만 웃자라 배탈이 나지. 오르는 길 수월했다고 자만自慢치 말며 높은 만큼 내리막 지름길은 천길 절벽絶壁 뿐이라. 다문 입술이 굳을수록 돌아오는 화禍가 적으리니 제 기분氣分 좋다고 메아리 마구 부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6
*카페 메모리스 0 카페 메모리스 犬毛/趙源善 신사역驛에서 도산공원公園을 바라보고 살금살금 봄의 언덕을 넘어서면 거기 사월과 오월이 손짓하는 옹달샘 하나가 숨어. 살짝 작은 동굴에 숨 기울이면 쥔장 텁텁한 턱수염에 방울방울 맺힌 옥구슬 청바지냄새 풍기는 싱그러운 미성美聲이 오선지五線紙 누운 쟁반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5
프로그램 개편(희망사항) 0 프로그램 개편(희망사항) 犬毛/趙源善 새 봄 예쁘고 아름다운 뉴스 - 밥 먹는 시간 전후 여러 번 (아니 온종일 해도 좋아) 추하고 지저분한 뉴스 - 한 밤중 세시에 대충 한번만 (제 놈들 끼리끼리만 모여서 보라고) 어때! 안되나? 에이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이거지 뭘.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4
불면不眠 0 불면不眠 犬毛/趙源善 기다릴 수밖에. 자칭 평화平和란 놈이 아랫녘 하늘 어딘가를 후비고 전파로 날아와 제법 의젓하게 파업하는 무서운 전깃줄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 물구나무 서 있다 그 놈 밑구멍이 자못 궁금해 까치발 서서 돋보기너머로 가랑이사이 더듬어 보는데 후두 둑 제 맘 내키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3
주당일기酒黨日記 0 주당일기酒黨日記 犬毛/趙源善 있잖아 셋이서 딱 석 잔씩만 오케이? 좋아. 오늘아침 파업 땜 시 차 막혀 골 때렸다 아이 - 씨! 한잔 그나저나 겨울 가나봐 앙살 떨더니만 아쉬워 한잔 아 그거 몰랐어? 아이고 아래내복 좀 벗어! 봄 조기 오네 뭐 한잔 근데 말이야 남은 안주가 아까워 그지? 아줌마! 부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2
정情 0 정情 犬毛/趙源善 오래 살다보니 별 허 어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기가 막혀서 원 참! 아 소름 끼친다 정말 방귀소리만 듣고 나인 줄 알다니. <06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1
이공공육공삼공일 0 이공공육공삼공일 犬毛/趙源善 오늘 구부러진 세월 못내 아쉬운 하늘이 아우내 장터에 서러운 눈발 흩뿌려 겉으로는 흰 축복이라 이 땅 어디에고 구석구석 내려주는데 피라미드 그 꼭대기는 그냥 공짜로 쌓여 눈 더미인지 돈 더미인지 듬뿍듬뿍 산 아래 저 달동네엔 사는 입김이 숨차 금방 녹은 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