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0 실수失手 犬毛/趙源善 이리할까 맞아 그리하면 안돼 이리해야지 그리할까 맞아 이리하면 안돼 그리해야지 도대체 이 뭔 짓인가 오른손 왼손이 따로 놀다니 쯧 쯧. 이 각박刻薄한 세상 살면서 나 빼고 모조리 적敵이라고 나는 그래도 아니라고 외고집으로 올곧게 살아왔는데 오늘 오락가락하며 나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7
왕王의 물건物件 0 왕王의 물건物件 犬毛/趙源善 왕王이 어쩌다가 답지도 않은 서재書齋 그저 남 앞에 둘러대는 실實은 골방 불시不時 감사監査로 서랍정리整理 비상을 걸면 가지런히 누워 왕王의 눈치만 보던 친구들 단 한번으로 가늘게 길게 혹은 굵게 색정色情을 흘려 사정射精의 가능성을 타진打診하므로 살생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6
안개 0 안개 犬毛/趙源善 대지大地를 가볍게 타고 앉아 팔방八方으로 숨통 조이는 물 먹은 하얀 솜이불 허둥거리지 마 먼저 눈부터 감아라! 폐쇄공포閉鎖恐怖로부터 벗어나려 안간힘쓰는 크게 숨 들이마신 가슴 한 구석 거기 아주 조그만 구멍 하나 뚫고 거대한 모래시계처럼 쉼도 없이 흘러내리는 하늘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4
무無 타령 0 무無 타령 犬毛/趙源善 무호흡은 호흡 아니다 무소식은 소식 아니다 무자식은 자식 아니다 무능력은 능력 아니다 무면허는 면허 아니다 무성의는 성의 아니다 무담보는 담보 아니다 무의미는 의미 아니다 무작정이 작정 아니다 무책임이 책임 아니다 무저항이 저항 아니다 무비판이 비판 아니다 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3
보름달 0 보름달 犬毛/趙源善 캄캄절벽에 활짝 벌린 입 누런 금덩이 그득그득 번쩍 떠진 눈 맑은 옥구슬 대롱대롱 뒷모습이 대갓집 맏며느리 토실토실한 엉덩판이라 줄줄이 거기서 오복五福이 폭포처럼 흘러나오나 보다. 덜컥 소원 빌기도 이제는 아닌 처지 없는 돈 보다 있는 복福으로 잔뜩 내 것까지 꾹꾹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3
봄 0 봄 犬毛/趙源善 이 꼴로 아무런 영화榮華 더 보고 싶지 않다는 데 뭘 자꾸 한번 또 보라면서 어쩔 수 없는 거라며 네 맘대로는 안 된다면서 막무가내로 자꾸만 고개 디밀고 오느냐 말이다 저기 아지랑이 싹 보일락 말락 하긴 한다만 이 놈아 너.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2
하루 0 하루 犬毛/趙源善 오늘 나 마음이 무거운 가 아니면 몸이 비뚤은 가 기우뚱 늘 하는 외줄타기 참으로 불안해 저 아래 구경꾼 눈빛 측은惻隱으로 얼 빠져 한눈도 못 파는 데 비틀 한번에 오른손 부채 펴서 바람 잡으면 등골이 오싹 아 앗 부끄러워 얼굴 슬쩍 가리는 듯 꼬아 잡은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2
월미도月尾島 0 월미도月尾島 犬毛/趙源善 꼬랑지 잡힌 조각달 하늘에 걸려 바다 위 허우적허우적 찰방거리는데 토끼 어디로 갔나?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1
자유공원 0 자유공원自由公園 犬毛/趙源善 월미도月尾島 스친 암팡진 바다바람 차이나타운 울긋불긋 자장면 돈 바람 새우깡 한줌 휘몰리는 비둘기 날개바람 후미진 벤치 따끈따끈한 연인戀人들 사랑바람 즐비하게 늘어선 약수터 빈 통 물바람 영감님 가랑가랑 뿜어올리는 긴 한숨 담배 연기바람 헐어라 왁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1
*이천利川의 아침 0 이천利川의 아침 犬毛/趙源善 설봉산雪峰山 설봉호雪峰湖 설봉원雪峰園 하얀 눈밭 얼음안개 쌀밥 익는 구수한 냄새 속 듬직하여 장쾌壯快 차분하여 상쾌爽快 우아하여 경쾌輕快하다. <060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