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험 0 인간 실험 犬毛/趙源善 무작위로 아홉을 무인도에 내던지니 셋 - 지배자로 착취계급이 되고 셋 - 중간자로 무관심계급이 되고 셋 - 생산자로 노동계급이 되더란다. 지배자 착취계급 셋을 무인도에 내던지니 하나 - 지배자로 착취계급이 되고 하나 - 중간자로 무관심계급이 되고 하나 - 생산자로 노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3
도떼기시장 0 도떼기시장 犬毛/趙源善 바야흐로 봄이라 애들 싸우며 큰다지만 도토리 같은 놈들 대굴대굴 서로 제 키 크다 울러대니 그놈이 그놈이라 옛-다 여기 천 원씩 줄 테니 아 야 저기 가설랑 빙글빙글 솜사탕 핥으며 겅중겅중 텀블링이나 뛰렴. 시장이라고 아무나 나서나? 쪽박 깨질라. <06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1
세배 0 세배歲拜 犬毛/趙源善 이십에 방긋방긋 애타는 옹알이 주절거리다가 삼십에 반짝반짝 겨우 눈 비벼 떠서 사십에 비틀비틀 속 쓰린 걸음마 하고 오십에 쩍쩍 이제야 입맛 다시는 데 느닷없이 그만 가시라 야속하게 등 떠미니 육십 청춘靑春이 부르르 떨어 하룻밤 새 시들어 꼬부라진 파뿌리로 쪼그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2.01
이별 0 이별離別 犬毛/趙源善 임이여 어차피 가실 거라면. 한 마디 말씀 남기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방울 눈물 흘리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틈 망설임 보이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손 아쉬워 흔들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번 뒤도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셔요 한 걸음 성큼 모퉁이 돌고 어서 가셔요. 임이여 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31
골든 트라이앵글 0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犬毛/趙源善 제가끔 꼬리 감추고 코 세 개만 마주하여 비비대며 킁킁거리는 곳 달리는 사천 킬로미터가 힘겨워 누렇게 헐떡이는 눈 뒤집혀 비릿한 물결 그 속 깊숙이 숨어버린 양귀비楊貴妃꽃의 싸한 눈물. 여기 타이 금칠한 불상아래 선착장 - 새우 잡이 그물 이리저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30
미얀마 국경 0 미얀마 국경國境 犬毛/趙源善 아이가 아이를 안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지만 말라붙은 젖꼭지엔 땟국자리만 검고 비실비실 내미는 손조차 떨려 퀭한 얼굴엔 삶의 빛깔이 없다. 아 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0601동남아여행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금부처 0 금부처金佛 犬毛/趙源善 언제 어느 때 어디서도 서도 앉아도 누워도 그윽이 바라보는 저 깊은 눈길도 잔잔히 입가에 머금은 그 미소도 금부처金佛의 도道. <0601동남아여행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원시림 0 원시림原始林 犬毛/趙源善 융단 같은 초록의 거대巨大한 바다 숲이 하늘을 슬슬 더듬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후다닥 덮쳐버려 엄청난 정열情熱이 벌거벗고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무질서無秩序로 줄 서서 가쁘게 숨 고르는 여기. 나는 한 마리 벌레여라. <0601동남아여행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코끼리 소풍 0 코끼리 소풍 犬毛/趙源善 우리는 즐거운 소풍이다. 눈 뜨고 열다섯 살 등을 발로 더듬으니 당황스럽다 아기 코끼리 등판 펑퍼짐한데 백여섯 살 우리 둘 인생을 짊어지고 1 불짜리 사탕수수에 침 흘리며 정글의 강 언덕을 뒤뚱뒤뚱 질퍽질퍽 와 - 우 함성은 우렁차지만 가여운 눈이 서글프고 매 맞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
야간비행 0 야간비행夜間飛行 犬毛/趙源善 밤이 오만가지 상념想念 속에 밤의 소리로 울며 밤을 날갯짓 하니. 밤하늘 밤비행기는 밤바다에 뜬 밤배. <0601동남아여행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