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614

드디어찾다

드디어찾다 견모 조원선 제주로삼박사일휴가와서도태풍의눈처럼괴괴하게입딱처닫고도무지말이없는서른아홉살짜리며느리남편놈이하나밖에없는내새끼라는증거를찾기위해부단히눈까뒤집고살피던중딱한가지를겨우발견했으니바로국을숟가락으로는일체뜨지않고식을때까지놔두었다가그릇째로들고훌훌마신다는것(아내가엄청나게싫어하는행위)ㅡ진짜로나와완전똑같다히히히부전자전내아들만만세! (200810)

詩 (2020년) 2020.08.10

마지막

마지막 견모 조원선 매일 글에서 막걸리타령을 하다보니 날 아는 모든 분들이 술꾼으로 몰아(?)버리지만 괜찮다. 암튼 전국각지에서 불쑥불쑥 지방명물 막걸리가 택배로 날아오니 오히려 신난다. 아내는 늘 이해가 안 가는 모양. 어떻게 얼굴도 못 본 친구가 술을 상자로 보내냐고. 당신이 술 구걸했냐고. 큭. 이번엔 잘 아는 사이 포천 운악산 수국아씨가 보내준 내촌생막걸리 한상자의 맨 마지막 병 ㅡ 오늘이 한달 유통기한의 마지막 날 ㅡ 이다. 그동안 아끼고 아껴서 잘 마셨다. 병이 1200ml짜리로 크다. 급성장염으로 아팠던 며칠 빼고 반주로 한잔씩 축복을 보내면서 맛나게 마셨다. 이 맛을 잊지않으리라. 서울에서의 교사시절부터 이십여년의 인연. 제주 막걸리를 마셔도 늘 오랜 동갑내기 친구 수국아씨를 꼭 생각할 것..

詩 (2020년)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