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마지막 견모 조원선 매일 글에서 막걸리타령을 하다보니 날 아는 모든 분들이 술꾼으로 몰아(?)버리지만 괜찮다. 암튼 전국각지에서 불쑥불쑥 지방명물 막걸리가 택배로 날아오니 오히려 신난다. 아내는 늘 이해가 안 가는 모양. 어떻게 얼굴도 못 본 친구가 술을 상자로 보내냐고. 당신이 술 구걸했냐고. 큭. 이번엔 잘 아는 사이 포천 운악산 수국아씨가 보내준 내촌생막걸리 한상자의 맨 마지막 병 ㅡ 오늘이 한달 유통기한의 마지막 날 ㅡ 이다. 그동안 아끼고 아껴서 잘 마셨다. 병이 1200ml짜리로 크다. 급성장염으로 아팠던 며칠 빼고 반주로 한잔씩 축복을 보내면서 맛나게 마셨다. 이 맛을 잊지않으리라. 서울에서의 교사시절부터 이십여년의 인연. 제주 막걸리를 마셔도 늘 오랜 동갑내기 친구 수국아씨를 꼭 생각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