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614

개념

개념 견모 조원선 아내가 딸이랑 영상통화하면서 "니 아버지 엊그제 급성장염으로 죽을 뻔했다."고 말하는데 외손자가 덜컥 끼어들었다. "할아버지 죽었어?" 딸이 황급히 "그게 무슨 말이야?"하면서 애 볼을 쥐어잡으니 금방 애가 하얗게 질린다. 애가 뭘 알겠는가? 개념을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개념이 전혀 없는 어른들이 문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놔두면 어떻게라도 굴러갈 거라고? 천만에! 하늘이 무너지면 끝이고 그냥 놔두면 바로 망한다. 다함께 죽는 것이다. 마술피리소리에 홀려 줄줄이 바다로 뛰어드는 쥐떼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200723)

詩 (2020년) 2020.07.23

뼈만앙상하다

뼈만앙상하다 견모 조원선 그제밤자정부터시작해서어제낮열한시병원진료후장염진단받고주사와투약까지열두시간여복통끝에어제멀건죽두끼먹고퍼졌었는데오늘아침체중재보니3kg이날아갔다.이래저래안으로는병나서살뜯기고밖으로는피같은돈뜯기면서도입가리고살아야하는태어나서처음겪는세상ㅡ아!어지럽다.막걸리병이눈앞에서엉덩이춤을춘다. (200722)

詩 (2020년) 2020.07.22

죽는 줄 알았다

죽는 줄 알았다 견모 조원선 열두시반에 복통을 느껴 깼다. 쉽게 생각하고 변기에 앉았는데 안된다. 식도염을 0.5로 잡는다면 최대통증을 10으로 놓고 5정도의 아픔. 그런데 연속통증이다. 소화제를 먹어도 트림만 나오고. 결국 비스켓 두쪽을 씹은 후 아스피린을 한알 먹은 게 세시. 여전한 통증. 배꼽을 중심으로 아래쪽 좌우가 다 아프다. 날밤을 새웠다. 아내는 코를 골고. 여섯시에 의사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시내의 소화기내과에 가 보라한다. 일곱시에 둥이랑 산책. 아내가 쉬자했지만 다녀왔다. 혹시나 오늘 못 돌아올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간단짐을 꾸리고. 여덟시반에 출발. 아파도 운전을 못할 정도는 아녀서 다행. 열시에 의사가 갸웃거리며 대장염으로 일단 진단. 휴 ㅡ 다행. 주사맞고 약 받아서 한봉지 먹었다. ..

詩 (2020년) 20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