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숲이 죽어간다 들숲이 죽어간다 견모 조원선 내 아침산책로 6개경로 중 2번과 4번 경로에 태양광시설이 설치되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는데 오늘 또 6번경로에 대규모 공사. 아 아! 어쩌자는 건지. 191213. 詩 (2019년) 2019.12.13
두산봉에서 ㅡ 우도와 일출봉 두산봉에서 ㅡ 우도와 일출봉 견모 조원선 저기 파란 구름을 깔고 정말 편하게 모로 드러누운 소 한 마리가 바다향기 가득한 제 여물통을 졸리운 눈으로 멍하니 바라다보며 질겅질겅 되새김질한다 배부르고 등 따신 이 한 폭 그림이 바로 내 가슴을 단숨에 뻥 뚫어버리는 엄청난 .. 詩 (2019년) 2019.12.13
헌신의 종결 - 시원함 헌신의 종결 - 시원함 犬毛 趙源善 알 훑어내고 내장 들어내고 아가미까지 뜯어내고 길게 배 갈라 참혹하게 풍장風葬한 나신裸身 두들겨 패고 갈기갈기 찢어 팔팔 끓여 우려낸 끄트머리 해장국 그 맛 <1112> 詩 (2019년) 2019.12.12
끝 끝 犬毛 趙源善 대가리로 지금 콱 뒈지느냐 꼬랑지로 조금 더 버티느냐 어차피 저지른 짓거리 아니더냐 모가지나 깨끗이 닦아 늘려두어라 <1912> 詩 (2019년) 2019.12.11
불가능한 집행유예 불가능한 집행유예 견모 조원선 추억의 바다가 파도쳐서 제주의 긴 밤이 하얗게 부서질 때 나는 꿈을 도둑질한다 베개를 목조르고 이불을 두들겨패고 누에처럼 코고는 아내를 보쌈한다 새까만 하늘이 눈을 번쩍 떴다 샛별이 화살처럼 내 이마에 들어박히면 증거확실한 실형이다 .. 詩 (2019년) 2019.12.08
해가 가긴 가나보다 해가 가긴 가나보다 견모 조원선 연말이면 잊지않고 꼭꼭 아내 것까지 챙겨 탁상달력과 수첩을 제주로 보내주는 후배. 사실 서울같지않아 이런 달력은 내게 좋은 선물이다. 명구야! 고맙다. 늘 건강하고 사업 또한 번창하길 기원한다. 191206. 詩 (2019년) 2019.12.06
한 끗 한 끗 견모 조원선 젊어 일할 때 나는 개(?)처럼 씩씩했는데 늙어 백수된 요즘은 새(?)처럼 짹짹거린다 개와 새 술과 물 밥과 법 너와 나 여와 야 애국과 매국 뭐 이런 게 다 딱 한 끗 차이다 (1912) 詩 (2019년) 2019.12.05
간단해법 간단 해법 견모 조원선 빨강은 빨가니까 빨강끼리 빨강나라로 빨강나라 만세 노랑은 노라니까 노랑끼리 노랑나라로 노랑나라 만세 파랑은 파라니까 파랑끼리 파랑나라로 파랑나라 만세 (1512) 詩 (2019년) 2019.12.04
고무줄 고무줄 견모 조원선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ㅡ 무찌르자 공산당 몇해만이냐 ㅡ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ㅡ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물고요 ㅡ 영감 머리가 하얘 임금님의 생신날 ㅡ 불쑥, 깜장고무신 벗어들고 치마 붙들어매고 펄펄뛰던 죽은 깨 얼굴 금.. 詩 (2019년) 2019.12.04